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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LCC 투트랙…예고된 에어부산 정체 동생 LCC 에어서울 키우기…최대 호황 속 나홀로 뒷걸음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13 13:2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지난해 나홀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가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에어부산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아시아나항공이 고수하는 'LCC 투트랙' 전략에 성장 한계가 예고돼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45억원, 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59억원, 285억원)보다 수익 규모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수익성 하락은 국내 LCC 업황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행보다. 지난해 국내 항공 시장에서 LCC의 여객 점유율은 35%까지 치솟았다. LCC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제주항공(영업이익 1013억원)과 진에어(969억원), 티웨이항공(471억원) 등은 줄줄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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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규모 역시 성장 속도가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5617억원을 기록해 전년(4430억원)보다 27% 가량 늘었다. 다른 산업이었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LCC 여객 수요가 폭발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에어부산과 LCC 3~4위권을 다투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출(5840억원) 성장률이 53%에 달했다.

에어부산이 실적 잔치에서 소외된 건 아시아나항공의 'LCC 투트랙' 전략이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함께 또다른 LCC인 에어서울을 키우고 있다. 부산과 서울을 지역 거점으로 삼은 LCC 계열사 2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설립한 신생사 에어서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설립자본금으로 150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 말엔 250억원을 추가로 수혈(유상증자)했다. 에어서울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해외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은 아직 적자 흐름이지만 매출 규모는 2016년 169억원에서 지난해 108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부산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노선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항공 이용객이 밀집한 서울의 여객 수요에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더구나 현재 김해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빠져있다. 에어부산의 성장 여력이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경우 그룹 내 에어서울이라는 다른 계열사가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제한을 받는다"며 "LCC 호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026년 김해 신공항이 건설되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시장 점유율(지난해 기준 35%)이 압도적인 만큼 신공항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하락한 건 중국 사드 이슈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며 "자체 정비 인력을 확대한 것도 수익 규모가 뒷걸음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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