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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 인식조사]'부정적 60%' 이재용 부회장에 가혹한 평가<2>'그룹 리더' 평가에 일반인·전문직 모두 냉정…'기업인' 보다 '재벌 오너家' 인식 작용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18 10:14:10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지 4년이 돼 간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기업인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룹 리더로서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오너일가가 청렴하지 않다는 이미지부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언에서도 부정적인 답변 일색이었다.

이 부회장에게 그동안 자신을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혹한 평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극복하는 것도 기업인 이재용 부회장이 감내할 몫이다. 이 부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중엔 '강단을 가져달라'는 말도 있었다.

더벨이 진행한 삼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일반인 응답자의 60.6%가 이 부회장이 그룹의 리더로서 삼성을 잘 이끌어나갈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58.7%도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반인의 경우 '매우 잘 못한다'(32.8%)는 응답이 '잘 못한다'(27.8%)는 응답보다 많았다. 전문직 종사자는 반대로 '잘 못하는 편'(48%)이라는 응답이 '매우 잘 못함'(10.7%)보다 많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우호적일 것이란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이재용 부회장 평가
일반인 조사결과(좌),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우)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도 부정적인 답이 많았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1년간 삼성 경영에 차질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문직 종사자 74.6%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 부재로 인한 경영 차질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25.4%)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훌륭한 분이 나타나면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전문직 종사자 75.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24.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삼성 이재용 경영권 이전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원인으론 '청렴성'이 꼽힌다. 삼성 오너 일가에 대한 일반인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80%가 삼성 오너일가가 '청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답변 비율은 전문직 종사자(87.1%)가 일반인(79.2%)보다 높게 나왔다. 설문조사가 진행된 시기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시점이란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직 종사자들도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삼성 임직원에 대해선 청렴하다는 인식이 더 많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82.0%가 임직원들은 '청렴하다'고 응답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협력업체나 상거래 관행에서 준법정신을 철저히 지키고 룰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협력업체들과 관계에서도 불법 및 탈법 행위가 적발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거래를 끊기도 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삼성이 오너 일가의 필요 혹은 정권의 요구에 의해 수상한 돈 거래를 하고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는 점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삼성 오너가 청렴성
일반인 조사결과(좌),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우)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주관식 질문으로 물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언'을 유사 답안별로 추린 결과 전문직 종사자 44.3%가 '지배구조 개선 및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꼽았다. '당신이 삼성 오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관식 질문에도 지배구조 개선 및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가장 많이(36.9%)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기업인으로서가 아닌 오너가에 대한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기업인으로서 평가받을 시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과정 등에만 여론이 집중돼 왔다.

삼성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선 상태다. 공정위의 순환출자 해소 압력과 금산분리 요구 등으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번 조사의 주관식 답변 가운데 소수 의견으로 '과거를 털고 재건해 달라'는 말이 있었다. 삼성의 변화보다 오너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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