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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해외서 '값비싼 수업료' [백화점 경영진단④]진출 11년차 흑자전환 못해…'비용 절감+선별적 출점'으로 대응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4 12:03:00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진출 12년차 롯데백화점은 산전수전을 겪으며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공헌을 했지만, 판단착오로 매장을 폐점시키기거나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해외사업을 아직까지 돈이 되는 사업으로 키워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11년간(2007~2017년) 해외에서 거둔 누적 영업손실은 약 586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영업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최근 해외 기존점 신장률이 높아져 손실 폭을 줄였다.

중국의 수도 한복판에 백화점을 출점해 유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던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총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발은 러시아에서 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로 모스크바에 1호점을 냈다. 이후 중장기 전략을 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유통업체로서의 위상 제고로 잡고 이듬해에도 해외 출점을 이어갔다. 2008년에는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을 오픈했으며, 같은해 베트남에서는 다이아몬드 플라자 수탁경영 계약을 체결했다.

호치민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플라자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수년 간의 위탁경영을 마치고 2014년 직접 지분 인수에 나섰다. 베트남은 롯데그룹의 식음료계열사와 유통계열사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시장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하노이와 호치민 양대 거점도시에 각각 1곳의 쇼핑몰을 운영하며 파이를 키워가고있다.

출점 시기를 감안하면 베트남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2개 매장의 매출이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21% 뒷걸음질쳤던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해외 실적 증감추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이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 시장은 롯데백화점에 부담거리다. 매장 수는 5개로 가장 많지만 외형 확대 이외에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호점 오픈 이후 3년이 지난 2011년 텐진점을 출점했다. 이후 2년에 걸쳐 3곳의 쇼핑공간을 추가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2013년 베이징점이 문을 닫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입지선정의 착오와 브랜드 유치 실패, 합작사와의 의사결정 지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점 출점 및 운영비를 매몰비용으로 남겼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점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선별적 출점을 지속했다. 2013년 2분기에는 인도네시아에도 1곳을 출점했다. 베이징점 폐점과 같은해 출점이 이뤄져 시장안착에 따른 부담감이 있었지만 롯데백화점은 인구 규모와 인적 구성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동남아시아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롯데백화점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이다. 2011년 롯데백화점은 해외에서 매출 90억원을 거둬들였고 영업손실 200억원을 냈다. 2010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 폭은 커졌지만 이듬해 3분기 중국 텐진에 1곳의 매장을 추가하며 성장 고삐를 바짝 당겼다.

확장에 박차를 가했던 롯데백화점은 숨고르기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는 전략 국가의 매물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비용절감을 통한 흑자전환 또한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의 흑자전환 시점을 현재로서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예전처럼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이어가기에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있지만 적합한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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