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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인상' 멀티플렉스, 상장 전 몸값 올리기 롯데시네마·메가박스 IPO 불가피…CGV 베트남법인 가격 반영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4-23 11:16: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일제히 관람료를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CJ CGV를 필두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빅3'가 줄줄이 동참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사전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CJ CGV의 경우 베트남 법인이 상장을 추진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관람료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포문을 연 건 CJ CGV였다. 지난 11일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뒤이어 롯데시네마도 19일부터 10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메가박스는 오는 27일부터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담합을 우려하며 섣불리 관람료 인상에 주저하던 이들이었지만 '맏형'격인 CJ CGV가 결단을 내리면서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시설투자비와 관리비 증가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분할된 롯데시네마, 롯데쇼핑 재무개선 목적 IPO

시민단체와 소비자 반발에도 불구하고 관람료 인상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영화관들의 기업공개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이미 수년 내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CJ CGV는 베트남 자회사가 현지 상장을 도모하고 있다. 관람료 인상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IPO 과정에서 몸값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해법으로 지목된다.

실제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중인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는 롯데쇼핑에서 독립,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되는 롯데컬처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114개관의 영화관을 운영중인 롯데시네마는 시장점유율 29.7%로 업계 2위다.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상장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될 롯데쇼핑의 재무개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작년 기준 2.1%의 영업이익률은 상장된 대기업 유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은 AA+지만 신용평가 3사 모두 '부정적' 꼬리표를 붙였다. 롯데컬처웍스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 매출할 경우 수천억 원의 현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제이콘텐트리의 메가박스, FI와 2021년 IPO 약조

종합 미디어업체 제이콘텐트리 역시 2021년 4월까지 자회사 메가박스의 IPO를 완료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박스는 5년간 34개 직영관을 신규 출점해 현재 19%인 시장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롯데시네마를 제치고 국내 2위 극장 체인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메가박스 상장의 경우 작년 9월 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교환 대상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메가박스 주식 6.92%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입장에선 메가박스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교환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CJ CGV는 이미 거래소 상장기업이지만 베트남 법인이 이르면 10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해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중국, 터키 법인 등도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 관계자는 "CJ CGV 국내 영화관의 관람료 인상은 상장이 예정된 베트남 법인과는 아직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일부 시민단체는 "CJ CGV가 작년 파생상품 투자로 6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번 관람료 인상은 소비자에 투자 손실을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CJ CGV 관계자는 "2016년 터키마르스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파생상품이 리라화 급락으로 평가손실을 입었다"며 "작년 당기손손실은 이처럼 영업외요인 따른 것이기에 이번 가격 인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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