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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인력 바뀐 '이앤인베스트', 기업가치 평가는 [벤처캐피탈 IPO]⑦ 그로쓰캐피탈 특화 트랙레코드 장점···대규모 인력변동은 '부담'

정강훈 기자공개 2018-04-23 07:56:58

[편집자주]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IPO 시장에 명함을 내민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과 투자 및 회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상장 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그로쓰캐피탈 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이다. 블라인드 펀드가 아닌 프로젝트 펀드로 바이아웃,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소수 종목에 수익률이 좌우되는 다른 벤처캐피탈과 달리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 나갔다.

실적 성장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벤처캐피탈 IPO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IPO 추진을 앞두고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새로운 인력들로 조직을 개편한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그로쓰캐피탈 투자 특화…짧은 투자기간으로 IRR 극대화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창업투자사로 시작했지만 자본금 확충 뒤 2013년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했다. 이후 신기술조합의 이점을 살려 그로쓰캐피탈 투자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투자 본부도 그로쓰캐피탈(GC) 부문과 PE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최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이지바이오(68.0%)다. 이지바이오는 현재 이앤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자회사 옵티팜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인도네시아 기관인 PT DIAMOND FAJAR JAYA가 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개인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IPO에 대한 내부적인 동기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08억원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자본은 대부분 조합 출자금(203억원)에 활용됐으며 현금 및 예치금도 142억원 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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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실적은 최근 몇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손양철 전 GC본부 대표가 합류한 2013년을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년만에 매출액 13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거두는 중견사로 도약했다. 현재 IPO 후보군 중에서도 가장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IB투자 PE 본부 출신의 손양철 전 대표는 그로쓰캐피탈 투자로 '잭팟'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에 집중했다. 프로젝트 펀드 중심의 투자와 짧은 투자회수 기간으로 내부수익률(IRR)을 극대화했다.

지난해에는 6개 조합을 청산했는데 가장 규모가 컸던 '이앤농업투자조합1호(189억원)'은 IRR 31.96%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정다운에 투자했던 펀드다. 그 다음 규모의 '이앤신기술투자조합7호(82억원)'는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 투자로 IRR 60.06%를 기록했다. 그 결과 조합 성과보수만 60억원을 받았다.

◇ GC 본부 단체 이탈…김나연 대표 영입 '승부수'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그로쓰캐피탈 투자 전략은 이앤인베스트먼트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반면 조직이 전면적으로 개편했다는 점은 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손양철 대표를 비롯한 GC 본부 인력 전원이 올 초 퇴사해 신생사를 설립했다. 손양철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이 하나의 팀 체제로 움직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오스트인베스트먼트의 김나연 대표를 비롯한 바이오 투자 팀을 영입해 GC 본부를 새로 꾸렸다.

김나연 신임 GC부문 대표도 시장에서 검증된 그로쓰캐피탈 투자 전문가다.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프리IPO 및 메자닌 투자 등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만들어 우수한 수익률로 조기 청산했다. 조합원(LP)들의 신뢰를 얻어내며 이앤인베스트먼트로 이직 후 곧바로 기존 LP들과 함께 신규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인력을 기반으로 모든 업무가 이뤄지는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인력 교체가 갖는 의미는 크다. 새로운 GC 본부의 역량과 별개로 기존 회사의 트랙 레코드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IPO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회사의 성장 동력도 아직은 미지수다. 벤처캐피탈이 IPO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자본금 확충이다. 신규 펀드의 조합 지분율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IPO를 택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AUM은 2000억원 남짓이다. IPO를 준비하는 타 업체에 비해 자본금 대비 AUM 규모가 작은 편이다. 게다가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선호하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중소형의 프로젝트 펀드를 선호해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IPO를 통한 성장 효과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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