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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년 공들인 'ZKW' 인수 성공할까 이달말 계약체결 가능성 높아…ZKW 오너 개인지분 100% 거래대상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23 09:21:2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부품사 ZKW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2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ZKW와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ZWK 인수 추진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하며 여전히 거래가 살아있음을 시사했다. LG그룹이 ZKW와 협상을 시작한 시점이 2016년 하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협상만 만 2년을 진행해왔다는 의미다.

ZKW는 1938년에 설립돼 자동차 헤드램프를 비롯한 전장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BMW와 폭스바겐그룹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슬로바키아와 체코, 중국, 인도, 멕시코, 미국 등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다.

거래규모가 9억~12억유로(약 1조1900억~1조5800억원)로 거론되는 대형 딜이다. 협상대상은 울리히 모메어트(Ulrich Mommert)가 보유한 지분 100%다. 울리히 모메어트는 올해로 77세다. 자녀세대로 회사를 승계하기보다 매각을 택했다. 매각 자문사는 로스차일드로 알려졌다. 울리히 모메어트의 아들인 알렉산더 모메어트씨는 의료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ZKW 이사로 등재돼 있긴 하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해오지 않았다는 게 현지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시점을 따져보면 ZKW가 새로운 CEO 올리버 슈베르트(Oliver Schubert)가 부임한 시점부터다.

ZKW
ZKW 홀딩스 소유구조 (GmbH는 독일식 유한회사 표기방법)

ZKW는 유한회사로 회사의 재무상태를 외부에서 알기는 어렵다. 자체적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ZWK는 지난해 12억유로, 2016년에는 9억6850만유로, 2015년에는 7억50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매출은 2억8000만유로였고 2011년 매출도 4억유로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7년 동안 회사의 매출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공개된 적 없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율은 일반 자동차 부품회사보다는 높다는 설명이다.

개인 1인 소유의 지배구조 탓에 거래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이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을 포함해 복수의 후보들이 2016년 말까지 원매자 망에 올랐는데 1년 여의 경쟁 끝에 단독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냈다. 하지만 8개월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2015년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협상을 시작했다고 가정해도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50%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1억8000만유로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출에 현격한 변화가 생기고 재무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에 중간에 매도인이 매각가 상향 조정을 요청할 유인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ZKW 측에서 LG에 몽니를 부리며 협상 속도를 늦췄다는 지적이 국내 언론과 해외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지만 ZKW는 보도해명을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룹 차원에서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LG전자다. ㈜LG가 ZKW 인수를 타진했을 당시부터 염두에 둔 부분이다. LG전자는 사업 방향, 인수 여력 등을 고려했을 때 ZKW를 인수하기 가장 적합한 계열사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를 신설해 매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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