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3세 김성식 대표의 '하츠' 챙기기 [중소형가전사 경영분석]②'한강상사'가 전신, 10년 전 벽산이 320억에 경영권 인수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23 08:08:18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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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에서 김 대표는 하츠 외에도 벽산과 벽산페인트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사업이 건자재 등 B2B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김 대표는 하츠를 통해 최근 B2C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B2B와는 기본 특성이 다르고 마케팅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는 하츠 사업에 대해 김 대표가 흥미를 느끼며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츠는 국내에서 종종 외국 브랜드라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름이 주는 어감과 함께 그동안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탓이다. 최근 하츠는 실내 공기 종합관리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환기청정기, 주방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하츠는 30년 전 '한강상사'라는 이름의 주방가전제조업체로 설립됐다. 현재 파주에서 예술공간 '화이트블럭'을 운영 중인 이수문 대표가 창업자다. 이 대표는 현대그룹 산하에서 현대종합목재 이사로 건축자재사업에 종사하다가 한강상사를 만들었다. 한강상사는 2001년에 하츠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2년 뒤 코스닥 상장사로 한차례 발돋움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08년 하츠를 벽산그룹에 매각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다.
벽산은 당시 318억 원에 이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하츠 지분 31.29%를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파트 건축 이후 주방에 설치, 공급되는 하츠의 가전제품 사업이 기존 벽산의 건축자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판단에서다.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같은 해 하츠 지분을 79억원에 추가 매수해 46.33%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변동은 없다.
김 대표는 벽산그룹 고(故) 김인득 회장의 손자이며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다 2001년부터 벽산에 합류하면서 구조조정, 기업회생쪽 일을 도맡았다. 2005년 벽산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하츠를 인수하면서부터는 하츠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초반에는 유세종 전 벽산건설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09년부터는 김 대표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
하츠가 속한 벽산그룹을 살펴보면 하츠와 함께 벽산, 벽산페인트, 인희,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벽산LTC), 인주로지스 등 총 6개 계열사로 구성돼있다. 벽산과 하츠 외에는 모두 비상장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벽산은 하츠의 최대주주이면서 벽산페인트 지분 90.2%를 보유하고 있고 무역, 건설업체인 인희 지분 28%도 가지고 있다. 인희는 하츠 역시 11.6% 지분을 보유,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벽산LTC는 건축자재 업체이며 벽산의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하츠는 이 벽산LTC로부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매입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츠의 총 제품제조 관련 매입 규모(198억원) 중 52%인 102억원이 벽산LTC로부터 매입한 액수다. 벽산LTC는 운수업체인 인주로지스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그룹 오너 및 특수관계자들의 벽산, 벽산LTC 지분율은 각각 26%, 100%이며 벽산 최대주주는 김희철 그룹 회장이다. 벽산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벽산LTC는 김성식 대표를 비롯해 자녀들이 20%씩 나눠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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