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4년만에 감사보고서 공시를 통해 경영 속살을 공개했다. 4년만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상 BHC의 성장세는 놀랍다. 2013년 대비 자산과 매출이 각각 4.4배, 2.9배 늘었고, 10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43억원으로 증가했다.더 놀라운 것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의 BHC 투자 성과다. BHC 지배구조(BHC→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FSG)→ 로하틴그룹)에서 최상단에 위치하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은 BHC 인수 4년만에 인수원금을 모두 회수한 상태나 다름 없다.
로하틴그룹의 첫 투자금 회수 움직임은 BHC 인수 직후인 2013년부터 시작됐다. BHC의 100% 주주인 FSA는 BHC 주식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500억원을 차입해 2015년 모두 상환했다. 이 기간동안 BHC는 두차례의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유상감자 규모는 각각 310억원, 270억원으로, 유상감자로 줄어든 자본금은 100% 주주인 FSA에게 돌아갔다.
1200억원을 들여 BHC를 인수한 FSA가 BHC 주식담보로 500억원을 차입하고 이를 BHC 유상감자를 통해 갚은 모습이다. 법에서 금지하는 직접적인 차입매수(LBO) 방식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구조가 유사하다.
BHC는 지난해 840억원의 중간 배당을 단행했고, 배당금은 고스란히 FSA 손에 쥐어졌다. 로하틴그룹 입장에서는 BHC 지분 100%는 건드리지 않고 유상감자(580억원)와 배당금(840억원)만으로 이미 인수원금(1200억원)을 회수한 상태나 마찬가지다.
현재 BHC의 추정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2016년 FSA가 BHC의 사업 확장을 위해 빌려 준 902억원에서 매년 약 28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차입부채 중 일부인 62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가 향후 보통주로 전환되면 그 투자 차익만 200억원을 넘어선다. 현재로도 로하틴그룹은 투자원금을 제하고도 6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사실 로하틴그룹이 보여 준 주식담보대출과 유상감자, 메자닌 투자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 등의 투자기법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국내 기업의 알짜 자산만을 빼먹고 껍데기만 남긴 채 팔아치울 때 사용했던 방법들이다.
하지만 로하틴그룹은 자신의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BHC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투자방식은 유사하지만 먹튀 외국계 사모펀드들과 차별화된다. 투자 귀재라 불릴 만한 로하틴그룹이 앞으로 더 무엇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하다. 이것이 로하틴그룹과 BHC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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