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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 '적자기업' 잉글우드랩 M&A 노림수는 지난해 색조생산 첫 발…"포트폴리오 편중 완화+구조조정 통해 흑자전환 기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5 08:15:3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적자를 내고 있는 잉글우드랩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잉글우드랩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로 현재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는 않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이 당장 돈을 벌어다 줄 순 없지만 후발주자로서의 미국 시장공략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의 최대주주 데이비드 정으로부터 지분 34.71%를 577억 6000만원에 인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분 100%로 환산하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의 지분가치(Equity Value)를 1604억원으로 본 셈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미국 진출 및 사업 영토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잉글우드랩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잉글우드랩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고 현지 고객사 중심의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 미국에 진출해 있는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등 국내 기업과는 고객사가 크게 겹치지 않아 후발주자로서의 영역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진단이다.

잉글우드랩은 2004년 설립된 ODM사로 뉴저지 잉글우드 및 토토와, 인천 남동공단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고객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세계 108개(브랜드 수116개)다.

설립 시기와 제조공장 확보 유무 등을 제외하면 잉글우드랩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다만 해외 시장에 관심이 높은 화장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터디 차원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맥스는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을 인수한 이후 추가적으로 매물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잉글우드랩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다만 코스맥스는 인수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잉글우드랩이 보유한 현지 생산설비가 노후화 됐고 색조제품 생산비중이 자사의 기준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USA와 시너지 효과를 낼 현지업체를 검토하는 과정서 잉글우드랩에 대한 실사를 했다"며 "다만 고객사 메리트가 크지 않았고 설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낮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기초제품에 편중돼있는 포트폴리오와 기계장치 사용연식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잉글우드랩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잉글우드랩은 스킨케어 등 기초제품을 100% 생산해오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 생산을 시작했다. 감가상각비는 지난해 전년대비 59.1% 늘어난 98만 4336달러(USD)를 반영했다.

제품구성 이외에도 외형 성장 폭이 크지 않고 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당장에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전년대비 1% 감소한 매출 781억 974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 폭을 키우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원부자재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어 적자를 냈다"며 "구조조정을 거쳐 올해 흑자전환할 것을 예상하고 잉글우드랩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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