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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 오피스(Co-working Office)'의 약진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18-04-27 08:33:1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례 1.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하는 김 모씨. 그는 아이디어 상품을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종업원 5명 가량을 두고 있다. 외형은 크지 않지만 회사는 설립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창업할 때는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외곽에 사무실을 열었으나 빠른 성장으로 물리적 면적을 늘려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는 누구나 알만한 위치에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식당가와 상점, 학원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이나 강남, 여의도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중이다.

사례 2. 도심에 본사가 있고, 계열사와 관계사가 모두 사옥 주변에 위치해 있는 대기업 계열 IT 업체 A사. A사는 최근에 6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초기 몇 개월 동안에는 고객사와 직원들이 함께 모여 고객사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어떻게 새 프로그램을 도입할지 등을 작업해야한다. 이를 위해 양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몇 개월 간 두 회사 직원들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오피스를 찾아야 한다.

과연 위에 언급한 사례가 오로지 김모씨 회사와 A사만에게 국한된 일일까? 혜성같이 나타나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런 수요를 빠르게 메우며 대형오피스 빌딩의 임차인으로서 빈 공간을 채워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른바 '코워킹 오피스(Co-working Office)'라 불리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르호봇 같은 기업들이다.

공간을 통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코워킹'이라는 단어가 이 기업군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 이름은 차치하고 대형오피스 시장에서 코워킹 회사들의 면적이 최근 2년 동안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인기 이유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계약기간과 계약면적의 절대적인 유연성(Flexibility)를 들 수 있다.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서 사무실을 계약하는 경우 일정 면적과 최소 1년에서 3~5년 까지의 임대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코워킹 오피스에서는 한 명이 한 달만 계약 할 수도 있다. 벽이 둘러진 별도의 공간을 임차할 수도 있고 책상 하나만 빌릴 수도 있다.

게다가 초기 비용을 포함한 가격도 저렴하다. 일반적인 오피스 임대차 계약은 월 임대료와 임대료의 10배에 해당하는 보증금, 그리고 월관리비로 구성돼 있다. 반면 이 곳에서는 '멤버쉽'이라고 불리는 월임대료 외에 다른 비용이 없다. 인원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추가 비용을 징수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추가 비용이 없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된 공간에 집기 또한 갖춰져 있어 새 오피스를 여는 경우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킹 효과가 있다. 여러 회사가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기존의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네트워크가 생기는 것이다. 이 장소가 아니었다면 만날 일이 없는 건설회사와 패션회사, 주류회사와 블록체인 회사 등이 한 곳에 모인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개별 기업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기회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위워크와 같은 글로벌업체는 위워크가 진출한 모든 도시에서 멤버쉽이 통용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나 출장이 잦은 개인에게는 유용한 출입증이 되기도 한다. 서울만 해도 10개가 넘는 빌딩에 위워크가 입주해 있고 뉴욕, 런던, 베를린, 파리, 상하이, 리우데자네이루에까지 진출해 있어 효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거기에 맥주와 요가 클래스까지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기업 환경이 예측 가능한 수준을 벗어나 빠르게 변하면서 사무공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건물의 공실을 낮춰주는 대형임차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가운 변화이지만 물리적 오피스 면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임차인을 두고 건물주와 경쟁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고려하면 코워킹 오피스를 보는 건물주의 시선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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