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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의 AA급 복귀? 해외법인 IPO에 달렸다 A급 추락 만 2년, 사모채 의존 지속…구주매출로 재무개선 의지

민경문 기자공개 2018-04-27 13:0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의 AA급 신용도 회복은 가능할까. 업계 최고 점유율에도 A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지 벌써 만 2년이 다 돼 간다. 사모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A급 탈피가 절실한 상황이다. 해외 투자 확대로 차입금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기도 어렵다. 국내 시장의 경우 성장성 한계로 관람료 인상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영업이익 규모도 국내 시장을 추월하는 모습이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법인들의 IPO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확보할 성장 동력이 신용등급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CJ CGV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진 건 2016년 6월이었다. 터키 영화체인 인수금 상당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여력이 악화됐다. 2년 가까이 흘렀지만 신용등급은 그대로다. 업계 3위인 메가박스 회사채가 작년 말 A-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점유율 차이 등을 고려하면 CJ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한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장성 조달은 사모채 발행에만 의존하고 있다. 공모채는 2015년 11월 500억원 어치가 마지막이었다. AA급 회복까지는 사모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CJ CGV의 최근 재무여력을 볼 때 단기간 내 신용등급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내세운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2배 이하였다. 2016년 4.3배에서 작년 3.6배로 줄긴 했지만 기준치와는 차이를 보인다. 운전자본 증가로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해외 투자 확대로 9300억 원까지 늘었다.

일단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관람객 수는 5년 간 정체 상태다. CGV를 포함한 국내 '빅3' 멀티플렉스가 관람료 1000원 인상 카드를 꺼내 든 이유이기도 하다. CJ CGV 측은 "임차료·관리비·시설투자 등 고정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부진으로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건 해외 법인의 실적 추이다. 돈을 쏟아부은 만큼 개선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도 이미 국내 시장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88억원, 국내 66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터키 법인의 경우 올해 1월 관람객이 4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CJ CGV는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에 대한 개별 IPO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베트남 법인이 올해 10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중국, 터키 법인 등도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해외법인 상장으로 CJ CGV가 보유한 지분을 구주매출할 경우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CJ CGV의 재무개선으로 이어져 신용등급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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