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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수요 더 늘었다" [PB센터 풍향계] 아파트 매각자금 수익형건물로 빠르게 이동

이승우 기자공개 2018-05-03 11:20:0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30억~50억원 정도의 꼬마빌딩 수요가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의 자산가들이 규제가 심한 주택, 즉 아파트보다는 임대료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동산 투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에 대한 강화된 세금은 임대사업자 등록으로 해결하고 있다.

30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제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시행된 이달 30억~50억원 규모 임대수익 목적의 빌딩 수요는 오히려 더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0억~50억원 규모 빌딩을 사겠다고 접수한 자산가들이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더 늘어났다"며 "이는 전체 은행들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꼬마빌딩을 찾는 이유는 재건축 아파트 등 주택 투자는 경쟁력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도세 강화와 세무조사 등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 규제로 인해 아파트를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수익형 건물을 산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는 주거용과 자식들을 위한 것을 제외하고 투자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규제가 덜한 수익형 건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받게 되면 아파트 투자보다 꼬마빌딩 투자가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임대사업자 등록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임대사업자로 신규 등록한 사업자는 3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비해 8배, 지난 2월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매각 자금의 수익형 건물로의 이동은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임대수익률이 낮지만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곳으로 지목한 곳이 강남, 신사, 논현, 역삼, 삼성 등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남 지역, 특히 삼성동 지역 30억~50억원 사이의 꼬마빌딩은 매물이 나오면 당일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대기자금이 엄청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이유로 아파트 시장과 달리 꼬마빌딩 시장은 매도자 우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꼬마빌딩의 경우 매도자가 마음을 바꿔 앉은 자리에서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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