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百, M/S·수익성 감소 '이중고'…출점효과 희석 [백화점 경영진단⑪]확고했던 2위 지위 '흔들'…판관비 5년 평균 9.2% 증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08 08:15:50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아울렛 출점에 공을 들여왔지만 실적개선 추세는 둔화된 반면 판관비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백화점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신규 사업을 통한 반등 가능성이 낮아 시장장악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5년(2013~2017년)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중 유일하게 임직원 수가 5년 연속 순증했다. 평균 증가율은 11.8%로 신세계(-1.8%), 롯데백화점(-2.7%)에 비해 많게는 14.6%포인트 높았다.

SSG푸드마켓의 사업부 이관 및 지역법인 신설로 지난해 인력이 200여명 줄어든 신세계를 제외하면 현대백화점은 매장 당 인원이 늘며 인건비 지출이 증가했다. 무역센터점과 목동, 킨텍스 백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한무쇼핑 역시 임직원수가 소폭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인건비 등이 5년(2013~2017년) 평균 7.9% 증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2003) 오픈 이후 긴 휴식기를 가진 뒤 2010년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출점 포문을 열었다. 대구·충청 등 지역 거점을 포함해 디큐브시티·판교점 등의 개점을 이어갔다.

2016년 이후에는 아울렛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도심형·프리미엄 아울렛을 동대문과 송도, 가든파이브 등에 선보이며 현대백화점이 지향하는 고품격 쇼핑 공간을 구체화했다. 대전과 남양주, 화성에도 2~3년 이내에 아울렛 출점 계획을 수립해 둔 상태다. 직접 소유해 운영하게 될 대전과 남양주 매장에는 부지매입에 이미 2437억원의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현대백화점은 추가로 3737억원을 투입해 신규 아울렛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백 인건비 증감추이

문제는 현대가 아울렛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동안 경쟁사는 백화점 본업의 시장을 꾸준히 잠식해왔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29조 2441억원이다. 이중 롯데백화점이 39.6%을 점유하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25.3%를 기록, 현대백화점(28%)을 근소한 차이로 좁혔다. 3사의 시장점유율에는 아울렛 매출이 제외됐으며 산출 시점에 따라 2~3위 간 순위 변동은 있었다.

관리할 매장이 늘며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점도 부담거리다. 현대백화점은 별도기준 최근 5년 평균 급여 및 상여비 지출이 7.9%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판관비는 9.2% 순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급여 지출 증가율과 판관비 증가율은 각각 4.7%, 3.3%로 경쟁사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광고선전비, 판촉비 지출을 줄여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2018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타사 대비 적은 인력으로 비용 절감을 추구한다"며 "다만 판교, 디큐브점 등에서 내는 수익으로 여타 점포의 실적이 안정권에 진입할 때까지 뒷받침하고 있어 매장별 균등한 실적을 내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