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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증권, IPO 카드 만지작 RFP·PT 없이 속전속결, 주관사 하나금투…우회상장 좌초, 직상장 선회

강우석 기자공개 2018-05-08 13:48:3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장고 끝에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SK증권 인수에 실패한 지 약 석 달만의 행보다. 우회상장 대신 직상장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증권사의 증시 입성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마지막이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3월부터 IPO 준비 차원에서 국내 증권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프레젠테이션(PT) 등 통상적인 주관사 선정 절차는 생략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하나금융투자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모 구조, 밸류에이션 등 세부 조건 역시 미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관사와의 킥오프(Kick-Off) 미팅 이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는 "IPO 세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상장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IPO 카드를 꺼낸 건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 2월 SK증권 인수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금융 당국이 자금조달 구조를 지적한 데 따른 조치였다. 금융감독원은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인수 주체인 사모투자펀드(PEF)에 출자한 게 '증권사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 한 해동안 SK증권 인수에 공을 들인 게 대표적인 예다. 상장 증권사 인수로 우회상장하는 걸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다. M&A가 여의치 않자 IPO를 통한 직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임태순 대표는 애초부터 IPO와 M&A 두 가지 트랙을 모두 고려하고 있었다"라며 "시장에서 SK증권만큼의 매물을 찾기 어려워지자 직상장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태는 2008년 설립된 LIG투자증권이다. 2016년 '이니티움2016㈜'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사명을 바꿨다. 이니티움2016은 LIG투자증권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 실린더 라이너 업체 케이프의 100% 자회사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의 IPO 의지가 높은 편"이라며 "증시가 활황세고 증권사 실적 추이가 우호적이어서 상장하기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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