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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임 사장,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사추위 18일 면접 거쳐 선출, 외부인사 거부감 등 조직 안정화 '숙제' 가져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18 18:55:3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사장이 내정됐다. 김 전 사장은 대우건설 노동조합(노조) 등에서 거세게 반발했던 후보자였다는 점에서 향후 조직 안정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사장 후보자 면접 절차를 거쳐 김형 전 포스코건설 사장을 단독 후보로 낙점했다. 이석 전 삼성물산 부사장, 양희석 전 두산건설 사장, 현동호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맞붙었으나 사추위는 결국 김 전 부사장 손을 들어줬다.

1956년 서울 태생인 김 전 부사장은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다양한 건설사를 거쳤다. 김 전 부사장은 토목사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전 부사장이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던 시절이다. 2011년 삼성물산 시빌(Civil)사업부문 임원으로 적을 옮긴 뒤 전무이사 직급을 달았고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2년 뒤인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김 전 부사장은 이듬해 삼성물산을 떠났다. 베트남 항만공사 안전사고와 국내 지하철 현장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이후 2015년 포스코건설 부사장 자리로 몸을 옮겼다. 포스코건설은 토목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그를 영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작 김 전 부사장은 포스코건설에서도 2년밖에 근무하지 않았다. 당시 토목사업 시장이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포스코건설이 해당 사업 확대 전략을 접었기 때문에 김 전 부사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형 전 부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향후 2년여간 대우건설 사장을 맡으며 산업은행이 구상 중인 경영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됐다.

김 전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조직 구성원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일이란 평가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과거 박창민 전 사장 선임 문제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정치권 줄을 타고 박 전 사장이 선임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만큼 외부출신 사장에 대한 적개심이 강하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차기 사장이 이미 내정된 상태라는 설이 불거진 지난 17일 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S그룹 출신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김 전 부사장과 이석 전 부사장 둘 중 한명이 내정자라는 소문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입장을 서둘러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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