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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자금부담, '현대엔지' 상장 등 카드 꺼낼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오너일가, 모비스 지분 확보에 초점…자금조달 방안 총망라 예상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28 08:13:5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정안은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 등 정의선 부회장의 자금 확보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주들 요구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 놓으려면 오너 일가의 자금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원안이 주주들의 반발로 가로막히면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분할합병 비율 재조정, 분할 모비스 상장후 합병, 글로비스 지분 매각후 모비스 지분 취득 등의 대안들이 모두 오너 일가의 자금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의 큰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추진 과정에서 발표한 모비스 성장 전략을 뒤집을 경우 그룹의 신뢰도 추락과 기회비용 발생 등 부담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 계열사 문제로 지주사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지배구조 개편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쟁점은 정몽구 회장과 정 부회장 부자가 지배회사인 모비스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냐가 된다. 그만큼 총수 일가의 자금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 회장 부자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모비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 와야 한다. 3개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23.3%에 이른다. 25일 기준 현대모비스 시가총액 22조7297억원에 대입하면 약 5조3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순환출자 해소에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시가 기준으로 1조5800억원어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2조원 이상에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 하더라도 3조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등의 자금 조달 방안이 총망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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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4.68%와 11.72%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 합계는 16.4%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경우 정 회장 부자가 보유 지분(구주)을 매각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IPO를 한다고 하더라도 보호예수 등을 감안하면 자금 마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2.28%, 기아차 1.7%, 이노션 2%, 현대위아 2%, 현대오토에머 지분 19.5% 등에 대한 매각이나 블록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유 토지 등 부동산 매각이나 부동산 담보대출 등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몇몇 증권사가 모비스가 지분을 나눠 매입하고 정 부회장과 TRS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지분 인수때 활용한 방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SK실트론 지분 29.4%를 증권사와의 TRS 계약으로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배회사의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넘긴다는 부담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지배구조 수정안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늘어난 자금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면서 "모비스 지분 매입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사활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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