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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은행 성장 고삐 죈다 2000억 규모 농협銀 유증 참여…단순자기자본비율 상승 고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8-05-29 10:24:3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실여신 정리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 자산 확대 등 양적 성장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범농협수익센터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양적 성장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다음달 예정된 농협은행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산 증대 과정에서 자본건전성 핵심 지표인 단순자기자본비율(또는 단순기본자본비율)이 하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달 4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 자금은 농협은행의 유상증자 납입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향상 등 자본적정성 제고와 함께 다음달 중 예정된 2000억원 규모의 농협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0.1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농협은행의 유상증자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 승인을 받으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효과를 봤다. 이 때문에 BIS비율,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럼에도 농협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범농협수익센터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자산 증대 등 양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부실여신 정리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농협은행은 2015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27%였으나 올해 3월말 기준 1.07%까지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2016년말 59.28%에서 올해 3월말 85.59%까지 높였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범농협수익센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산 증대 등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을 늘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탓이다. 수익 감소는 농협지원사업비(옛 명칭사용료) 감소와 배당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양적 성장을 위해선 자산을 늘려야 하는데 타은행과 비교해 총자산 대비 기본자본이 적어 자칫 자본적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단순자기자본비율 하락 우려로 인해 자산을 늘리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기본자본(Tier)을 재무상태표상 총익스포져(EAD·총위험노출액)로 나눈 값이다. 총익스포져에는 파생상품 익스포져와 부외항목 익스포져가 모두 포함된 총량지표로 위험가중치(RW)가 반영되기 이전의 합계다. 기본자본은 영구적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보통주, 우선주, 신종자본증권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4.32%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3%를 상회하고 있지만 타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국민은행 6.73%, 하나은행 6.02%, 신한은행 5.95%, 우리은행 5.35% 등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상태"라며 "자산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단순자기자본비율이 6b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 수준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때 이익잉여금 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5조원 가량의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규모다.

한편 농협은행은 올해 양적 성장을 통해 78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이 과정에서 부문별로 고르게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은행 다른 관계자는 "양적 성장을 통해 '자산 증가→수익 증대→자본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타 은행에 비해 자본조달이 쉽지 않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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