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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일파만파, 지린시 김치본드로 불똥 튀나 [중국 기업 ABCP 부실]근거 갖춘 엄연한 공기업 VS 명시적 정부 지원 부재, 불확실성 '비슷'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01 13:1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기업으로 잘못 분류돼 투자자를 모았던 중국 에너지 기업의 채무불이행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연초 지린시철로투자개발공사가 중국 공기업 중 최초로 발행한 김치본드(달러화)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다. 물론 이곳은 중국 지린시가 설립한 실제 지방공기업이다. 그러나 중국 지방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이 실제보다 과장돼 평가 받았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은 지린시철로투자개발공사와 이번 부실의 주범인 중국 에너지 기업과는 본질적인 위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명시적인 정부 지원 가능성이 없는 중국 기업의 특성상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는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와 함께 환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3.5억 달러)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 만기일은 지난 11일이었지만 이달 말까지 이자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후폭풍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자회사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 역시 상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증권사 및 운용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상품을 담은 판매사들의 경우 손실을 감내하면서 관련 자산을 상각처리하기도 했다.

업계의 이목은 자연스레 연초 성황리에 조달을 마친 지린시철로투자개발의 김치본드로 모이고 있다. 지난 3월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국내에서 사모로 발행됐다. 당초 조달액은 1억 5000만 달러였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조달 규모를 대폭 늘렸다.

당장은 직접 비교가 불가하다는 평가가 세를 이룬다. 두 곳의 주주 구성이나 실제 중국 공기업 여부가 다르다는 점에서 구분돼야 한다는 평가다. CERCG은 공기업으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민영기업이고, 지린시철로투자개발은 완전한 공기업이란 설명이다.

IB 관계자는 "CERCG은 사실상 공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린시철로투자개발에 비해 현저히 지원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두 곳을 한데 묶어 평가하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린시철로투자개발은 실제 지방단체(지린시) 지분이 100%"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질 지원가능성의 불확실성 측면에선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치본드 조달 당시 시장의 관심과는 별개로 IB들의 불신감은 이미 상당했다. 낮은 신용등급과 외국 기업으로서의 상환 불확실성 등이 우려됐다. 높은 투자수익률(발행금리)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공기업은 디폴트가 났을 때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 불분명하다"며 "이들 대부분 중국 내 회사법에 따라 설립됐지만 관련 법상 정부나 지방단체의 지원근거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유사 시 대응방식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린시철로투자개발이 공기업의 성격을 갖췄지만 시장의 우려대로 CERCG와 자회사처럼 극단적 상황으로 변화할 경우 환매 등 다소 앞서간 가능성까지 나온다. 김치본드의 최종 수요처는 유동화 시장으로 큰 폭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본드 주관사 KB증권은 "두 채권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어불성설"이라며 "김치본드는 손실만 나도 국자위를 통해 바로 출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출자를 비롯 지분 1%만 팔아도 채권조기상환 등이 걸려 있을 만큼 까다롭게 투자자를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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