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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성장 모멘텀' 마련할까 [백화점 경영진단①]시장점유율 6%선에서 고전…그룹사 필요따라 달라지는 명운 '고민되네'

노아름 기자공개 2018-06-05 08:13:03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1: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더불어 한화그룹 내 몇 안 되는 유통 계열사로 꼽힌다. 방산·화학 등에 비해 그룹 내 입지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와 자연스레 접촉하는 사업특색 덕택에 그룹사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역할도 한다.

다만 그룹이 힘 싣는 주력 업종과는 거리가 있어 경쟁 백화점기업과는 온도차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신(新)유통채널로 꼽히는 아울렛과 온라인에 수 조 원대 투자를 예고, 백화점 유관 사업 확대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말께로 예정된 광교점 오픈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한화갤러리아가 이처럼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룹이 한화갤러리아를 바라보는 시각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는 한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때마다 백화점 법인에 대한 활용법을 고민해왔던 모습에서 유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14년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인수 주체로 나섰던 한화케미칼은 당시 삼성과의 '빅딜' 과정에서 자회사 한화갤러리아의 일부 지분을 매물로 내놓아 인수자금 마련에 숨통을 틔우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그룹사 차원의 M&A 필요성이 생길 때마다 한화 측이 한화갤러리아의 상장 전 자본유치(프리IPO) 카드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를 자본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분류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한화갤러리아는 그룹사의 필요에 따라 명운이 달라지는 위치에 놓여있다는 뜻도 된다. 쉽게 말해 사업회사의 기업공개(IPO) 검토가 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진출 등 경영상 판단으로 고려된다기보다는 그룹의 큰 그림을 완성시키는 한 조각의 퍼즐 역할로 인식됐다는 의미다.

물론 한화그룹이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계열사의 매각 가능성도 점쳐졌고, 시장 예측과는 달리 유통계열사의 지배구조 변동이 없었던 점, 분할납부로 인수자금 납부 부담을 낮췄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화갤러리아 역할론이 과잉 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한화갤러리아 지분 활용이 고려됐던 것으로 봐야한다"라고 짚었다.

한편 유통업계는 한화그룹이 유통계열사를 대하는 시각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갤러리아의 시장점유율(M/S)은 6.4% 수준인 현 상황과 엇비슷한 정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은 갤러리아가 급격한 사업 확대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현대백·신세계 등 '빅3' 업체가 백화점 시장을 이끌고 갤러리아와 AK플라자가 멀찍이서 그 뒤를 따르는 형태가 고착화된지 오래"라면서 "한화갤러리아가 중부권에서 포지셔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향후 판도를 뒤집을만한 이벤트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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