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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몰이' 1000억 모집에 5100억 몰려…발행 규모, 2000억으로 증액

피혜림 기자공개 2018-06-01 08:10:0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0, 안정적)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모집액 대비 다섯 배 많은 주문을 확보해 조달 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지난 30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는 3년, 5년으로 나눠 각각 500억원씩 모집했다.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최대 15bp를 가산해 책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모집액 대비 5배 많은 5100억원 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3400억원, 17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호텔롯데는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200억원, 8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호텔롯데는 유동성과 조달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당초 조달 자금으로 기업어음(CP)을 1000억원을 상환 하려 했으나 넘치는 수요에 9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 상환 자금 또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3년물은 조달금리 또한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민평금리보다 3bp가량 조달비용을 낮췄다. 5년물은 민평금리에 3bp를 가산해 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3년물의 경우 700억원 가량을 더 찍어내기로 결정했는데도 시장금리보다 조달 비용이 저렴하다"며 "5년물 역시 증액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장기물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발행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오는 7월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의 면세점 4곳 중 3곳의 영업을 종료한다. 해당 면세점 철수로 2020년까지 약 2조원 상당의 임차료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영업손실 840억원(연결 기준) 중 1800억원가량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나왔다. 해당 면세점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임차료로 6000억원 가량을 납부한 탓이다.

수익성을 떨어뜨리던 인천공항 면세점 이슈가 해결된 데 이어 사업환경 또한 개선됐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을 급감시켰던 한·중 정부의 사드 갈등이 봉합되자 국내 면세시장에 대한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로 임차료가 줄어드는데다 사드 이슈 해결로 중국 상인 및 단체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매출이 개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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