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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제약, 2세 시대 본격화…'최대주주' 김정진 사장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②창업주 김재윤 회장 2011년 지분19% 증여…창립 30주년 맞아 대표 변화 가능성도

강인효 기자공개 2018-06-05 07:38:10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림제약이 2세 시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세인 김정진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6년여의 시간이 지났고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 효과까지 감안하면 언제든지 대권을 물려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표 자리도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림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주주는 김정진 사장으로 회사 지분 46.78%를 보유 중이다. 이어 김 사장의 형제인 김소영씨와 김소정씨가 각각 11.67%를, 또 부친인 김재윤 회장과 모친인 원미자씨가 8.32%씩을 갖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의 자녀인 김호상씨와 김호민씨가 각각 6.62%를 보유 중이다.

한림제약은 일찌감치 증여를 통해 지배구조를 정리했다. 한림제약은 2011년 최대주주가 창업주인 김재윤 회장(37%→18%)에서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진 사장(29%→48%)으로 변경됐다.

한림제약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동안 최대주주 지분 변동이 없었다. 김재윤 회장 33%, 김정진 사장 29%, 김 회장의 부인인 원미자씨가 16%, 김 회장의 자녀인 김소영씨와 김소정씨가 각각 9%씩을 갖고 있었다.

2009년 들어서 미묘한 지분 변동이 나타나는데, 김 회장 가족을 제외하고 나머지 4%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김 회장의 사촌인 김재두씨가 본인 지분 전량을 김 회장에게 넘기면서 김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33%에서 37%로 올라갔다.

1989년 설립된 한림제약은 20년 뒤인 2008년 12월 1일 제조부문과 판매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제조부문은 '한림제약'으로 그대로 남고, 판매부문은 '한림엠에스'로 신설됐다. 또 2008년에는 한림제약이 연구개발(R&D) 기업인 에이치엘지노믹스에 투자해 지분 50.50%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인적분할이 단행되고선 2년 만인 2011년 김재윤 회장이 아들인 김정진 사장(1967년생)에게 본인 지분 19%를 넘기면서 경영권을 물려주는 수순을 밟았다. 이 시기에 김 회장의 부인인 원미자씨도 본인 지분 3%씩을 자녀인 김소영씨와 김소정씨에게 넘기면서 소영씨와 소정씨 지분율도 기존 9%에서 12%로 높아졌다.

업계에선 2011년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질 당시 김 회장과 그 부인인 원씨가 자녀들에게 본인 지분을 증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만약 최대주주가 자신의 보유 지분을 자녀에게 장외 거래를 통해 넘길 경우 대주주 할증이 부과되기 때문에 증여로 발생하는 세금과는 크게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당시 장외 거래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아버지인 김 회장이 아들인 김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것을 국세청에서는 증여로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증여 추정에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상장사와는 달리 주식의 거래가격이 없기 때문에 이를 비상장사 기업가치의 핵심인 순자산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증여의 규모를 파악해볼 수는 있다. 2011년 기준 한림제약의 1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4만4521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김 회장이 아들인 김 사장에 증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의 시가는 130억원에 달한다. 증여세액은 최대주주 할증 20%를 감안하면 약 60% 정도인 7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진 2011년에 이어 2년 후인 2013년에도 미묘한 지분상의 변동이 있었다. 2013년 12월 15일 자회사인 에이치엘지노믹스와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실시, 이를 위해 31만1139주를 증자했다. 한림제약은 이를 통해 에이치엘지노믹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또 교환대가로 취득한 지분법투자주식과의 차액 62억329만5000원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계상했다. 이와 함께 2013년에는 김정진 사장의 자녀인 김호상씨와 김호민씨가 처음으로 한림제약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한림제약의 사업 방향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2016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진 사장이 2011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김 사장(1967년생)도 올해로 50대에 들어섰다. 부친인 김재윤 회장은 1935년생이어서 언제든지 경영권을 물려줄 수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50대 오너 경영인이 경영 참여가 주류인 것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2019년 한림제약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 사장이 대표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림제약 주주 현황_시각물_20180530(수정본)
자료=한림제약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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