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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공포'에 휩싸인 여의도 [thebell note]

박시은 기자공개 2018-06-11 14:29:5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오피스시장이 심상치 않다. 내로라하는 증권·금융사들이 대거 소재해 '금융의 메카'로 불리던 여의도가 공실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빌딩이다. LG그룹 계열사 인력이 광화문과 마곡 등지로 이동하면서 최근 공실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정치적인 이슈로 전경련 자체의 위상이 타격을 입으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입주사들도 계약 만료시점만 기다리는 분위기다. 또다른 랜드마크급 빌딩인 Three IFC는 올초 한때 공실률이 70%를 넘기도 했다.

기업들이 판교 등 도심 외곽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임차인들은 떠나는 마당에 다른 한편에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들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파크원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옛 MBC 사옥, 사학연금 회관, 여의도 우체국빌딩 등이 잇따라 재건축을 계획 중이어서 신규 공간은 계속해서 공급될 전망이다. 수급불균형 심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수요는 없는데 공급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탓에 여의도 오피스시장의 공실률은 서울 내 주요 권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여의도권역(YBD) 공실률은 25%였다. 같은 기간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 공실률이 각각 16%, 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꽤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에서 여의도 오피스시장은 이미 '유령도시'으로 불린다. 공실 심화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파격적인 무상임대 조건을 내거는 등 임차인 모집에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실률 문제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공유오피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예가 여의도역 앞 HP빌딩이다. 건물의 상징이었던 휴렛팩커드(HP)가 사옥을 옮기면서 건물이 텅텅 비기도 했지만 위워크(WeWork)가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실 문제로 두 번이나 실패했던 HP빌딩은 최근 다시 한번 매각시도에 착수했다.

삼수에 도전하는 HP빌딩의 매각 성사 여부와 함께 여의도 오피스 시장이 조만간 불어닥칠 대규모 신규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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