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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운용 전단채 펀드, '펀드런' 시작됐나 [중국 기업 ABCP 부실] 이틀새 설정액 3분의1 유출…"추가 환매 불가피"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05 16:17:5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의 전단채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했다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이틀 동안 펀드 설정액의 3분의 1 이상의 자금이 환매 요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ABCP에 대한 지급보증을 한 모기업과의 원리금 지급 협상 추이에 따라 추가 환매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CERCG ABCP에 투자한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의 설정액은 4000여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금액이 1400여억원에 달해 실제 펀드 설정액은 2600억원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환매 요청금액은 오는 5일, 1일 환매 요청금액은 6일 펀드 설정액에 반영된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부 기관들의 큰 자금과 더불어 개인투자자의 환매 요청으로 자금이 많이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의 전단채펀드는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가 CERCG 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ABCP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이후 한달도 안된 사이 원리금 지급이 안되면서 KTB자산운용은 펀드내 해당 채권을 80.03% 비율로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80.3%를 상각하게 되면 해당 ABCP 자산은 펀드내에 40억원만 남게 된다. 160억원의 가치가 사라지면서 수익률이 4% 정도 훼손됐다. 투자자들도 재빨리 환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당초 KTB자산운용은 상각 방식과 펀드 분리 방식을 함께 고민했으나 자금 이탈을 막기위해 상각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분리를 했을 경우 분리된 펀드는 환매가 안되지만 기존 펀드에서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상각방식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는 막지 못하게 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분리를 했으면 자산 95%가 남는 펀드는 정상적인 운용이 될 것이고 분리되는 자산의 5%에 해당하는 펀드는 환매를 제한하면 되는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상각처리 방식을 택한 것은 디폴트 이슈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단채 펀드가 단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었다"며 "상각 방식을 택했지만 이 역시 자금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환매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일 홍콩에서 발행사와 원리금 상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추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환매 요청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본토 모기업의 지급보증에 대한 중국 감독당국의 승인도 있어야 해 실제 지급보증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와 신평사, 주관사 모두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단기 투자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인 높다"고 말했다.

the wm에 따르면 KTB자산운용 전단채펀드는 미래에셋대우가 절반 가량을 판매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주요 판매사 목록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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