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BTS효과' 연예기획사에 볕들까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④IPO 기대로 몰려드는 VC, 회계 불투명 등 걸림돌

김세연 기자공개 2018-06-12 08:01:59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강탄한 '방탄소년단(BTS)'의 쾌거 속에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는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류 열풍 속에 소속 연예인의 성공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연계기획사를 포함한 매니지먼트 산업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국내 연예기획사 중 가장 먼저 벤처캐피탈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은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06년 굴지의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첫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 업계 인식은 좋지 않았다. 영세한 기업구조와 불투명한 회계구조 한계를 갖춘 매니지먼트 분야는 잘되면 '대박'을 거둘 수 있지만 성공 확률이 낮은 분야로 치부됐다. 기존 연예 산업군에 체계적인 기업이 없고, 영속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투자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체계적인 신인개발 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단순히 유명가수의 소속사란 역할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인 가수와 연기자의 육성을 이어가는 멘토링 매니지먼트 구조를 체계화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 이후 약 687억원을 회수해 투자대비 9.2배의 성과를 거둬 들였다.

YG엔터테인먼트의 성공 이후 2012~2013년에는 판타지오가 서울기술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4년에 신기술금융사업자인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까지 유치했던 판타지오는 코스닥 상장사 에듀컴퍼니와 합병을 단행, 투자자들에게 2배 이상의 수익을 안겼다.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인기그룹 '마마무'의 소속사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레인보우브릿지월드(RBW)는 지난해 최대 9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포스코기술투자를 비롯해 SL인베스트먼트 등이 자금을 댔다.

2014년 KTB네트워크에 이어 이듬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포스코기술투자를 비롯해 KTB네트워크, NHN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을 조달한 지 2년도 안돼 추가 유치에 성공한 것은 IPO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RBW는 지난해 하반기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기업공개에 뛰어들었다.


KakaoTalk_20180604_173220927
<레인보우브릿지월드 내부 전경>

벤처캐피탈들은 RBW가 매니지먼트 이외에도 독창적인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인 아티스트 육성에 나서고 있고, 베트남과 중국, 일본 등 해외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3대 기획사로 성공을 거뒀던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이후 이어진 판타지오나 RBW 등에 대한 투자에서 볼 수 있듯 기업공개 기대가 벤처캐피탈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다양한 연예기획사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즉각적인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도 여전히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소속 연예인이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단순하게 연예기획사로서 가치만을 투자 판단으로 삼기 어렵다"며 "유동성이 큰 유명 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 여부를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매출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실제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