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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역사, 8년째 흉물로 방치된 사연 경영진의 자금유용·부적절한 지급보증… 유일한 방안 '인가전 M&A'

진현우 기자공개 2018-06-11 14:30:3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동역사는 공사대급을 지급하지 못해 2010년 11월 공정률 27.6%(지상 5층 높이)에서 민자역사 건설을 중단했다. 현재 시공사인 ㈜효성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창동민자역사가 8년째 흉물로 방치된 까닭은 무엇일까.

㈜창동역사는 2007년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효성캐피탈로부터 28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민자역사 착공에 돌입했다. 공사기간이었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79% 분양률을 기록하며 분양보증금 76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사비로 사용해야 할 분양대금이 자금관리 신탁사인 하나자산신탁 위탁계좌가 아닌 ㈜창동역사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기존 경영진은 공사비로 사용해야 할 분양대금을 제멋대로 인출해 자금을 유용했다. 분양대금을 유용한 임직원들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창동역사는 지급해야 할 공사대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창동민자역사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창동역사는 부적절한 지급보증을 서며 스스로 재정적 파탄에 빠지는 결과를 자초했다. ㈜창동역사의 지분 67.29%를 보유한 ㈜서초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는 ㈜BHK다. ㈜BHK는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디엔케이하우징에 ㈜서초엔터프라이즈 지분 100%를 61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디엔케이하우징은 2008년에 ㈜서초엔터프라이즈 지분 100%를 ㈜블루센트럴스테이션에 310억원에 매각하게 된다. 이때 ㈜블루센트럴스테이션은 인수대금 310억원을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조달했다. ㈜블루센트럴스테이션이 인수금을 갚지 못할 때 ㈜창동역사가 대신 갚아준다는 내용이 인수조건에 포함돼 있었다. ㈜창동역사가 문제가 된 지급보증을 선 건 이때였다.

㈜블루센트럴스테이션은 만기일이었던 2011년 2월까지 310억원을 상환하는데 실패했고, 한화자산운용은 보증을 선 ㈜창동역사에 기한이익상실(대출금 만기 전 회수)과 연대보증 이행청구를 통지했다. 자금여력이 없던 ㈜창동역사는 보증채무를 상환하지 못했고, 지급보증 미이행으로 부도처리됐다. 설상가상 작년 10월에는 결산세무신고 장기 미이행으로 강제 폐업 절차까지 밟았다.

이를 보다 못한 채권자들은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창동역사 법정관리인은 "인가전 M&A를 추진하는 방법 외엔 ㈜창동역사가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도 "㈜창동역사의 청산가치는 ‘0원'이라 회사가 청산해도 채권자들은 채무액을 상환받을 수 없다"며 "변제 재원과 공사비를 마련하는 유일한 방안은 인가전 M&A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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