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피해 만든 하이일드펀드 '치열하네' 공모주 특화 운용사, 대거 방향선회…공모주 배정, 벤처펀드와 비슷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11 11:29:1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주목받은 하이일드펀드 역시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이일드펀드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경쟁이 코스닥벤처펀드에 비해 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자금이 몰리면서 적은 물량이 배정되는 건 마찬가지라는 평가다.기존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 중 하이일드펀드로 방향을 돌린 곳으로는 람다자산운용이 있다. 람다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로 300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나 지난달 후속 코스닥벤처펀드를 내놓지 않고 '람다 공모주 코넥스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설정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나눔자산운용 역시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각각 277억원, 199억원을 모집했으나 지난달 '코리아에셋 클래식 코넥스 하이일드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 '나눔 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WPCGB 제7호'를 설정하며 후속 상품으로 하이일드펀드를 택했다. 이밖에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바른자산운용, 애머슨자산운용 등 신생 운용사들도 지난달 하이일드펀드를 대거 설정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45%를 BBB+ 등급 이하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넥스 주식에도 2% 비중으로 투자하면 코넥스하이일드 펀드로 분류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배정 되는 공모주 10% 중 3%를 우대배정 받고 나머지 물량을 일반 하이일드펀드와 나눠 배정받게 된다. 한때 분리과세 혜택이 하이일드펀드에 주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제도가 일몰되면서 세제혜택이 없어졌다.
지난달 하이일드펀드를 설정한 운용사들은 대부분 공모주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들이다. 이중 다수는 공모주 우선배정 30% 혜택에 주목해 코스닥벤처펀드를 설정했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이 단기간에 3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이 과열되자 30% 우선배정 혜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노레이가 907 대 1, 세종메디칼이 836 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등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어려워진 것도 하이일드펀드를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당초 공모주 특화 운용사들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 만으로 신주 15% 요건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수요예측 경쟁이 이어지면 설정후 6개월 내에 공모주로 신주 6~7%를 확보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안으로 벤처기업 메자닌 인수가 검토되고 있지만 투자 조건 악화로 메자닌 전문 운용사 마저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에 운용사들의 하이일드펀드 설정이 늘어나면서 하이일드펀드도 덩달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사들은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10%로 코스닥벤처펀드 대비 낮지만 경쟁이 덜해 더 많은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24~25일 진행된 파워넷 수요예측 결과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에 배정된 공모주 물량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 수요예측 당시 기존 코넥스하이일드펀드가 새로 설정한 코스닥벤처펀드보다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하이일드펀드로 돌아선 운용사들이 다수 있었다"며 "하이일드펀드가 최근 늘어나다보니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해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