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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리스크 '환율' [중국 기업 ABCP 부실] 신금투, 환헤지 계약 모두 청산..환율 상승으로 현재는 이득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21 09:09:1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의 또 다른 고민은 환율이다. ABCP 발행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의 신용등급이 추락하자 신한금융투자가 환헤지 계약을 모두 해지했기 때문이다. CERCG 측은 신용등급이 추락한 이후 환헤지 증거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 원리금 회수와 별개로 금정제십이차 ABCP의 투자 손익이 달러/원 환율 변동에도 노출돼 있는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정제십이차 ABCP의 환헤지를 담당하던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환헤지 계약을 해지했다. 하루 전인 28일 신한금융투자가 추가 증거금을 요구했고 29일 조기 청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정제십이차 발행 당시 맺어졌던 커버넌트(covenant), 즉 일정 등급 이상 하락시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하는 조건을 CERCG 측이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급 하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이후 환헤지 추가 증거금으로 300억원 정도를 요구했는데 이튿날 15억원 정도만 입금됐다"며 "이로 인해 환헤지 계약을 바로 해지했다"고 말했다.

ABCP에 맺어져 있던 환헤지 계약이 해지되면서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게 됐다. 금정제십이차는 CERCG 역외자회사가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여서 환헤지를 하지 않게 되면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환 리스크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관사 한화증권을 비롯한 투자자들도 환헤지 계약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 ABCP 디폴트로 인해 향후 원리금 상환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원금 대비 100% 환헤지 계약을 유지하다 원리금 상환 비율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50%에 대한 환헤지는 오버헤지(over hedge)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버헤지된 계약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환헤지 계약을 해지해도, 그리고 유지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정제십이차 ABCP의 경우 원금 대비 100% 환헤지를 했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증거금이 더 필요했고 이를 완전히 해지하면 환 변동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그나마 환헤지를 풀어 놓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헤지 계약을 그대로 유지했다가 채권 원리금 상환이 안될 경우 채권 리스크에다 환헤지 계약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해지된 환헤지 계약이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 금정제십이차 ABCP가 발행된 지난 8일 달러/원 환율은 1079원이고 최근 달러/원 환율은 11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환율로만 2% 정도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환율 추이
달러/원 환율 추이(단위: 원,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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