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 '몸집 줄이기' 이후 재무 안정성은?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③인천공장 등 주요 자산 매각···부채비율 감축, 재무개선 지속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26 12:17:0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화학은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경쟁자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산업군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티타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등장이 매서웠다. 결국 공급과잉으로 판가 인하에 직면했고 외형 성장이 멈췄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2차전지 소재(황산코발트)도 업황 부진으로 2015년 말 생산을 멈췄다.2015년말 당시 코스모화학의 부채비율은 308.3%에 달했다. 113억원의 이익잉여금은 2년만에 1381억원의 결손금으로 탈바꿈했다. 자본총계가 급격하게 줄며 순차입금비율은 175.78%까지 치솟았다.
구조조정은 2015년 중순 허경수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에서 떠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천과 울산 두 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화학은 2016년 말 인천 공장을 매각하며 몸집 줄이기를 시작했다. 이후 주요 자산을 매각하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87.23%까지 낮췄다. 하지만 자산총계가 4년 전 2013년 말보다 40%가량 줄어드는 내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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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에서 환경 규제의 바람이 불며 이산화티타늄 부문에서의 경쟁자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급이 줄어드니 곧이어 판가 인상의 호재를 맞았다. 전기차도 시장에서 점차 상용화되며 황산코발트의 가격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에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재무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코스모촉매를 자회사로 맞이하기도 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난 3월 말 기준 코스모화학의 부채총계는 3207억원, 자본총계는 161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98.41%이다. 결손금도 아직 850억원가량 쌓여있다. 총 차입금 1909억원 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비율도 93%에 달한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도 5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지난 몇 해 동안 좋지 않았던 경영 상황을 재정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올해 업황이 살아나고 2차전지 소재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더 많은 순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코스모화학은 매출 1587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창출했다. 순이익은 5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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