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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경영권 승계 핵심 재원 '광주신세계' [본궤도 오른 신세계 남매경영④]지분 52% 2000억대, 1225만주 삼성전자 주식 등 활용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16 08:10: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재원은 광주신세계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증여 내지 매입하는 과정에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50% 넘게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 매입처로 ㈜신세계를 꼽고 있다.

광주신세계 매출의 약 70%가 백화점사업부문에서 나오는데다 이미 ㈜신세계가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백화점 부문 경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지분 정리 차원의 명분도 있다. 2016년 남매 간 지분 맞교환 이후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만,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 정용진, 광주신세계 지분 ㈜신세계에 매각 가능성 커

정 부회장은 현재 ㈜이마트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18.22%의 지분 중 최소 절반 이상을 확보해야 대주주 자리를 차지하면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주식(18.2%) 가치는 6월15일 종가기준 약 1조 2141억 원에 달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최대주주 할증 규정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모친의 보유 지분을 전량 승계하기 위해서는 증여받은 지분가치의 절반 가량인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증여세법은 3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상속할 때 10% 가량의 할증이 적용된다.

광주신세계 주주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52.08%) 가치는 6월15일 기준 2016억원 가량이다. 필요한 증여세의 3분의 1 가량을 광주신세계를 활용해 마련할 수 있다. 매각 방안은 여러가지다. 광주신세계가 상장사인 점을 감안하면 △장내 매도 △블록딜 △PEF 등 제3자 매각 △이마트와의 합병 △㈜신세계 매각 등의 옵션을 생각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신세계에 매각하는 것이다. 사업양수도 등을 통해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낸 후 ㈜신세계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모두 상장사라 시장가격이 확실해 밸류에이션 논란을 비롯한 불공정거래 이슈를 피해갈 수 있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에 넘기면서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 지배구조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 삼성전자 주식 1225만주, 증여세 든든한 재원될듯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 해도 ㈜이마트 지분을 증여받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재계는 정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광주신세계에 이은 핵심 증여세 재원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22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보유 주식 수는 24만 5000주인데, 삼성전자가 지난 5월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보유 주식 수는 1225만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18%에 불과하지만 평가액은 6월15일 종가 기준 573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지분 처분만으로도 증여세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05년 2월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2011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정 부회장이 29만35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2014년말 약 4만8500주를 처분했고 이후 추가 매입이나 매도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향후 증여세 마련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차원에서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가 없고,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며 "광주신세계 이외에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계열사 지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광주신세계 외에 신세계I&C, 신세계건설 등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I&C와 신세계건설의 최근 기준 지분가치는 각각 59억원, 9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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