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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문호 닫혔던 우리PE, 쇄신 끝에 쾌거 노무라 출신 김경우 대표 취임·성과보수 체계 개편

윤동희 기자공개 2018-06-26 10:53:2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이하 우리PE)이 블라인드 펀드 조성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외국계 증권사 출신 인력을 대표로 영입하고 과감히 성과보수 체계를 개선한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펀드 투자전략을 바꾼 것이 재기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제 1차 성장지원 펀드의 그로쓰캡(Growth-Cap) 펀드 위탁운용사 중 한 곳으로 신영증권과 우리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600억원을 약정받고 최소 15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결성 시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다른 리그와 달리 그로쓰캡은 최종 결선에서 2.4대 1이라는 나름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공동GP(Co-GP)지만 우리PE가 최종 후보로 선정돼 눈길을 더욱 끄는 이유다.

우리PE가 처음으로 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2011년 작심하고 만든 우리블랙스톤 펀드 최종적으로 내부수익률(IRR) 13.2%를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우리PE와 블랙스톤이 공동 운용사(GP)로 나선 메자닌 펀드로 6061억원 규모였다.

이 펀드는 2010년 국민연금이 우리PE와 블랙스톤을 메자닌펀드 운용사로 선정하면서 제공한 2000억원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투자자(LP)로 출자한 자금을 기반으로 조성됐다. 6061억 원의 약정액 가운데 70% 가량을 투자했다. 2015년까지 총 4곳의 기업에 4200억 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의 투자 건에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타이틀리스트 투자기회도 얻었고 NS홈쇼핑 투자 건은 IRR이 2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주 해체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우리금융그룹이 안정화되기까지 우리PE는 그룹사 운영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됐다. 일례로 PE 투자경력이 전무한 우리은행 출신 임원이 대표로 선임돼 본래 투자업무에 소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블랙스톤펀드의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PE의 존재감이 지난 몇 년 동안 잠잠해진 이유다.

장기간 펀드조성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인력이탈 등 그동안 시장에서 신뢰를 쌓지 못했다. 우리PE는 지난해 오랜만에 국민연금이 모집한 세컨더리 운용사 선정절차에 도전했지만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최근 노무라증권 출신의 김경우씨를 대표로 선임하며 조직을 쇄신, 성장금융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노무라증권 홍콩 매니징디렉터로 일했다.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후에는 JP모간 입사로 본격적인 투자은행업계에 뛰어들었다. JP모간과 노무라증권 등에서는 홍콩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맡은 주요 거래는 조흥은행 인수에서 신한지주 인수자금 조달,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합병 등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부임 후 가장 먼저 인센티브 제도를 크게 개편했다.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블랙스톤 펀드 청산으로 내부 운용인력들에 총 수십억원의 성과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수익률이 전에는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김 대표가 부임 후 직원들이 운용 성과에 따라 보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고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펀드 출자 시 운용인력에 대한 동기부여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잘 구비해 놓는지도 평가대상으로 삼는다.

이어 우리PE는 블라인드 펀드 뿐 아니라 투자 대상을 정해 놓고 펀드를 만드는 프로젝트 펀드 조성 작업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전문투자형 PEF 운용이 가능한 자산운용실을 통해 대출형사모펀드(PDF·Private Debt Fund) 조성도 논의하는 중이다. 인적 쇄신과 더불어 투자와 운용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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