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잇따른 매니저 이탈 '어쩌나' 임성우 주식운용팀장, 씨앗운용 이직…본부별 인력유출 가속화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29 10:36:5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운용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본부장급 인력이 잇따라 퇴사한 데 이어 주식운용팀장도 최근 이직을 결정했다. 핵심 인력이 유출되면서 올해 목표로 내건 주식형펀드 보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성우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최근 씨앗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인 씨앗자산운용이 외형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임 팀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주식운용본부를 키우기 위해 본부 내 주식운용팀을 주식운용1팀, 주식운용2팀, 퀀트운용팀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금리인상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형펀드 성장에 한계가 생기자 주식형펀드를 대안으로 삼기 위해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흥국자산운용은 주식운용역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장현진 전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올 초에는 공석이었던 주식운용1팀장으로 외부 인사를 공개채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 팀장마저 퇴사를 결정하면서 팀장급 주식운용역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
채권운용본부와 글로벌솔루션본부에서도 지난해 핵심 인력이 이탈했다. 성일환 전 채권운용본부장이 DB자산운용 CIO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성 전 본부장은 '흥국 멀티플레이 증권자투자신탁4[채권]C'을 흥국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아울러 김현회 전 글로벌솔루션팀장도 성 전 본부장과 D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속되는 인력 유출이 성과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1조 3000억원까지 늘었던 채권형 헤지펀드는 1조원 가량 감소해 최근 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흥국자산운용은 채권형 헤지펀드 운용에 있어 팀 운용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성 전 본부장의 이탈이 펀드 운용 성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인력 충원에 실패한 주식운용본부도 펀드 라인업 확대와 운용 성과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직을 결정한 사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성과급 체계에 불만을 가진 운용역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증권사 프롭트레이딩 부서나 헤지펀드 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주니어급 매니저도 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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