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 '대규모 투자' 재무구조 변화 생길까 [물류업 전성시대]③부채비율 136%…외형확대 연 1000억 투입, 차입금의존도 커질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04 08:20:4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토스는 든든한 조력자인 LG그룹 계열사들을 발판으로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안정된 일감을 수주해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재무구조도 수년간 안정화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그러나 최근 판토스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분명한 만큼 외부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이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 '정중동'…사실상 '무차입 경영'
판토스는 2015년 10월 LG전자 물류 자회사였던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불렸다. 합병에 따라 자산규모가 단숨에 2600억원 가량 불어났다. 합병이 마무리된 2015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2014년 말보다 약 40.27% 불어난다.
덩치가 커진 이후에도 판토스의 재무구조는 별다른 변화를 겪지 않았다. 급격하게 사세를 불리기 위해 인프라를 확대하거나 외부 차입을 늘리는 등 투자 지출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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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판토스의 부채비율은 130%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2013년 159.29%를 기록한 뒤 2015년 130.48%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36.26%로 다소 높아졌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판토스의 자산총액은 1조567억원을 기록했다. 한 차례 자산규모가 커진 2015년 대비 자산총액은 16.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8.46%, 자본총액은 13.44% 각각 불었다. 전체적으로 자본보다 부채 증가세가 높았다.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는 안정화 돼 있다.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614억원으로 2015년 951억원 대비 약 35.44%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24.12%에서 지난해 13.73%로 낮아졌다.
총차입금 규모는 줄었지만 보유현금이 줄어들면서 순차입금비율은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판토스의 보유현금은 114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641억원 대비 30.16% 줄었다. 이에 따라 2015년 마이너스(-) 69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마이너스(-) 532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11.89%를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 차입금 증가 '우려'
그러나 최근 판토스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투자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도 일부 우려가 나온다. 판토스는 최근 LG전자 등 주요 화주 요구에 맞춰 창고 및 내륙운송(W&D)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물류센터, IT시스템 등 연간 1000억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판토스가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판토스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14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 보유 현금을 활용해 투자비 일부를 감당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판토스는 외부 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올해도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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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차입을 억누르며 재무구조를 안정화 해왔던 판토스가 대규모 차입에 나설 경우 그동안 유지해왔던 재무건전성은 일시에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판토스가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W&D부문에서의 수익성 확보도 고민거리다. W&D부문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부분이 확대되면 향후 영업수익성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에 따른 이익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판토스는 당분간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하는 투자 지출로 부족한 자금을 외부 차입을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W&D 등 마진율이 낮은 사업부문의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이라며 "향후 투자에 따른 수익을 제대로 거두지 못할 경우 차입금의존도만 높아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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