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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R&D·지배구조개편 '훈풍 부나' [식음료 명가 재발견⑤]높아진 '황제주' 재등극 기대감…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허들'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17 08:25:36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의 황제주 재등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다. 배경에는 오뚜기가 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한 해에 걸쳐 이뤄진 일부 기업지배구조 개편도 오뚜기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오뚜기가 앞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남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HMR 시장 선두주자 될까

최근 냉동식품과 같은 신규 HMR 카테고리에서 오뚜기의 성과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냉동피자의 경우 2015년부터 시장을 선점해 지난해 900억언 규모 시장에서 55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60%로 높였다. 냉동밥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오뚜기는 추세를 타고 HMR 시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 의지를 밝혀 시장에 확신을 심어줬다. 지난 3월 오뚜기는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1%~1.5%로 늘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4월에는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의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기존의 4배 이상 면적으로 증축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2020년 초에 문을 열게 될 신축 연구소는 HMR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은 신축 연구소가 완공되고 R&D 투자가 현재의 3~4배로 증가하면 오뚜기의 저력도 배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뚜기의 R&D는 지금까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카테고리 내에서 히트상품을 다각화하는 데 무게를 실어왔다. 연구개발비는 연간 60억~70억 원대로, 2조 원을 넘나드는 연매출 대비 0.3~0.4% 수준에 그쳤다. 오뚜기 관계자는 "정확히 1.5%를 투자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투자 목표를 그렇게 세운 것은 앞으로의 R&D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비용인상 부담이 있겠지만 R&D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오뚜기가 HMR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는 업체로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신축 중앙연구소
2020년 2월 완공 예정인 신축 오뚜기 중앙연구소

◇기업지배구조 개편, 지주사 전환으로 이어질까

오뚜기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는 ‘갓뚜기'의 명성을 위협하는 사실상 최대 변수다. 시장은 향후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오뚜기가 단행한 일부 관계사의 자회사 편입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뚜기는 작년 1분기 오뚜기삼화식품, 오뚜기에스에프, 알디에스 등을 종속법인으로 편입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오뚜기물류서비스, 애드리치 등을 추가로 편입했다.

편입 대상이 된 계열사 대부분은 대주주의 직·간접적 지분율이 평균 50%~90%에 달할 정도로 높고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로 비판받아온 곳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오뚜기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문제로 정치권의 지적을 받던 시기에 시작돼 함영준 회장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마무리됐다.

시장은 오뚜기의 노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개 계열사의 종속기업 편입으로 운임보관료, 광고선전비 등 주요 비용 절감 효과가 이뤄졌다"며 "일회성 이슈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발 더 나아가 연이은 자회사 편입이 오뚜기가 향후 지주사 체제로 나아가는 첫발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관심은 지주사 전환 과정의 이정표가 될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제유의 자회사 편입 여부에 쏠려있다.

오뚜기그룹의 연 매출 6000억 원대 ‘알짜' 계열사 오뚜기라면은 현재 함영준 회장이 35.1%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오뚜기가 24.7%를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 700억 원대 오뚜기제유는 오뚜기가 29%를, 함영준 회장이 26.5%를 보유하고 있다.

한유정 연구원은 "오랜 기간 오뚜기의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던 지배구조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10일 종가 기준 오뚜기 시가총액은 2조8621억 원이다. 식품주 중에서 오리온에 이어 두 번째다. 주가는 주당 83만 원 대로 지난 1년중 비교적 고점이다. 장기적으로는 2015년 진짬뽕 등 라면 매출 증가와 HMR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가가 2016년 초 하락한 후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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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흥국증권리서치센터,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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