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 적정 매물가치는 매도인 눈높이 EV/EBITDA 10배 이상…경쟁사 인수 참여 관건
박시은 기자공개 2018-07-19 08:54:0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물로 등장한 편의점업체 한국미니스톱의 적정 매물가치는 어느 수준일까. 우선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유통기업 이온이 희망하는 매각가(지분 100% 기준)는 3000억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 보유 지분은 76%.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대상(20%)과 일본 미쓰비시(4%)도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한국미니스톱의 2017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여기에 감가상각비 265억원과 무형자산상각비 91억원을 적용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83억원 수준.
따라서 한국미니스톱의 100% 지분가치(Equity Value)가 3000억원 후반이 책정되려면 가치산정 배수가 10배 정도 적용돼야 한다. 금융 차입이 있긴 하지만, 보유 현금(및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순차입금 규모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이 배수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위해 동종업체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에 반영된 멀티플을 비교할 수 있다. 우선 GS리테일의 시총 2조5333억원과 BGF리테일의 시총 2조8346억원에 각 사의 EBITDA를 비교해보면 9~10배의 멀티플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M&A 업계에 평균적으로 적용되는 가치산정 배수가 반영된 것이다.
두 기업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로도 비교해볼 수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순이익 대비 20배가 넘는 PER 배수가 적용돼 있다. 그런데 이를 한국미니스톱에 적용해보면 100% 지분가치가 400억원 수준으로 현저히 낮게 계산된다. 매도자 희망가와 크게 동떨어지는 가격이다.
이는 최근 한국미니스톱의 이익 구조가 다른 국내 경쟁업체들과 상이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미니스톱의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2016년) 순이익도 2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일본 미니스톱에 지급하는 로열티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열티는 재무제표상 판매·관리비로 분류되는데 작년 말 기준 한국미니스톱의 판매관리비는 2500억원이나 된다. 보통 로열티는 매출의 일정 비중을 보내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날 수록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 비용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매도자는 PER 배수보다는 EV/EBITDA 멀티플을 지분가치 책정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3000억원 후반대의 희망가가 무리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어다.
관건은 잠재 원매자들이 얼마냐 적극적이냐다. 인수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이마트24처럼 이미 편의점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큰 비용부담 없이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게 투자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롭게 편의점 시장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 등이 좋은 예다. 새 경쟁자의 등장이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경쟁이 꽤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렇게 되면 3000~4000억원대의 매각가도 충분히 형성될 여지가 있다.
변수는 최근 편의점 업계 화두인 최저임금 이슈다. 내년 최저임금을 10.9% 올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업계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점포당 매출이 회복되는 추세여서 인건비 증가 부담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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