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호랑이보다 곶감? 은행권 첫 만남, 긴장보다 '화기애애'…이동걸 산은 회장 "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원충희 기자/ 정미형 기자공개 2018-07-24 07:18:5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22: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님은 '호랑이보다 곶감' 같은 분이다."은행연합회가 23일 은행회관 16층에서 개최한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의 막바지 때 나온 말이다. 행장들끼리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하고 있던 중 한 행장이 윤석헌 금감원장을 가리켜 '곶감'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호랑이가 왔다고 해도 아이가 계속 울자 곶감을 주니 울음을 그쳤는데 그걸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라며 도망갔다고 한다"는 옛 전래동화를 곁들였다. 금융권에서 '호랑이'로 통하는 윤 원장의 생각보다 유한 첫 인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윤 원장은 물론 다른 은행장들도 기막힌 표현에 웃음을 터뜨렸다. 22명의 은행장들과 윤 원장의 첫 만남 자리는 긴장감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도 화제였다. 그는 건배사를 하기 전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께서 자사 상품을 광고하던데 저도 광고할 게 뭐가 있나 찾아봤다"며 "기왕 자동차 타이어를 바꾸신다면 '금호타이어'를 애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첫 구조조정 작품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노조와 정치권의 반대를 돌파하며 해외매각을 성공시킨 '뚝심'을 보여줬던 만큼 그에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기업이다.
이날 윤 원장은 간담회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맏형이니 (자금)중개기능 활성화 등을 포함해서 많이 좀 도와달라고 얘기했다"며 "금융은 신뢰가 중요하니 신뢰 확보를 위해 힘써 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신뢰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신용·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금감원이 최근 지방은행 5곳의 대출금리 현장조사를 한 것과 관련 시중은행으로까지 확대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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