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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TRS 점검 "예견된 일"…IB, 영업 위축 우려 김상조 효과, 초대형 IB 5곳 모두 대상…금융정책 일환으로 인식

신민규 기자공개 2018-07-25 11:0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거래 점검에 나선 가운데 국내 투자은행(IB)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점검이 공정거래위원회와 발맞춰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김상조 위원장이 과거 몸담았던 경제개혁연대에서 워낙 강도높게 TRS 거래의 문제점을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IB들은 이번 점검을 금융정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 20여곳에 대한 TRS 거래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는 초대형 IB 5곳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점검 당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이 대상이 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이달 종합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지난주 TRS 부분을 함께 점검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5월 한달간 종합검사가 진행될 때 금융당국이 관련 부분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강도높은 점검에 대해 국내 IB들은 다소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금감원이 자본시장법 준수 여부를 위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발맞춰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상조 위원장이 과거 경제개혁연대에서 소장을 역임한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진해운이 2014년 교환사채(1960억원)을 발행할 때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이를 기초자산으로 투자자와 맺은 TRS 계약을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 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의 TRS 점검이후 특별한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국내 IB들은 대부분 담당부서인 커버리지본부나 FICC부서에 보수적인 영업을 주문한 상태다. 초대형 IB의 경우 자기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모습이다.

이번 점검의 발단은 효성그룹의 TRS 거래였다. 당시 일부 대형 IB가 딜을 제안받았지만 계열사 부당지원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고심 끝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효성투자개발이 부당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14년 12월 12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어 2015년 3월에는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CB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하나HS제2호가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투자개발은 CB의 위험 부담을 모두 부담하는 내용의 TRS 계약을 하나HS제2호 펀드와 맺었다. 또 296억원 가치의 보유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IB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TRS 거래를 확대하긴 어렵다"며 "증권사 수익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선호하는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드는 셈이라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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