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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의 인맥지도]기업구조조정 이끈 산은 안팎의 조력자들③이대현·성주영·전영삼 역할 주목, 한금연 출신 지원사격

김선규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26 08:28:4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회장이 정재계 등 다방면에서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노무현 정권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올라서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이후 10여년간 사실상 야인으로 지냈다. 참여정부와 맥이 닿아 있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하고 나서야 관가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이름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산업은행 회장 자리에 올라섰고 정부의 2기 개각에서 보다 높은 자리를 맡게 될 것이란 추측이 무성하다.

이 회장이 보다 요직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건 산업은행에서 보낸 지난 10개월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문제를 잘 풀어냈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했다. 또한 한국GM 사태 문제를 해결하고 대우건설 매각 실패 여진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자신에게 주어졌던 시험대를 안정적으로 통과한 셈이다.

이 회장의 과거 이력을 보면 조력자나 지원사격 없이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무난히 마무리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의 오랜 신념인 ‘원칙론'에 입각한다면 금호타이어와 STX조선은 법정관리가 사실상 당연시 될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 외국자본, 지방선거 등 얽히고 설킨 고차방정식 난제를 ‘유연한 원칙' 속에 풀어나가면서 이동걸식 구조조정을 완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변에 자리하며 그의 기업 구조조정을 도운 인사들은 과연 누구인지도 관심을 끈다. 산업은행 내부에서 이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준 인물로 이대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성주영 부행장 등이 꼽힌다.

이대현 전무와 성주영 부행장은 정용석 전 부행장의 빈 공백을 메우면서 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전무는 전임 이동걸 회장 시절 발탁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에게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전무는 금호타이어를 직접 챙겼다.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TFT를 만들어 이 전무가 직접 관리했다. 기업구조조정1실에서 담당했던 금호타이어 거래를 별도로 떼어내 전담팀을 만들었다. 성 부행장도 이 회장 체제에서 기업구조조정 구원투수로 나섰다. 2016년부터 기업금융부문 겸 기업구조조정부문을 총괄해온 성 부행장은 4년째 부행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례적인 인물이다. 임경택 전 부행장 외에는 4연임에 성공한 부행장이 없었다. 성 부행장은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과 함께 한국GM을 전담마크했다.

전영삼 부행장도 산업은행의 최대 과제인 대우건설을 맡으며 이 회장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부행장은 이 회장이 발족한 'KDB혁신위원회'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기도 했다. 산업은행 측 인사로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이는 이대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전 부행장, 팀장급 인사 1명이었다. 전 부행장이 그만큼 산업은행을 잘 아는 인사로 손꼽혔기 때문에 부행장 중 유일하게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지원사격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민간관리위원회 위원인 그는 경영진 교체를 비롯한 구조조정 전 과정에서 김 회장을 적극 도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1959년 생인 이 사장은 이 회장과 서울대 동문으로 과거 정권에서 대우, 현대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같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 회장과 친분을 갖고 있고 최흥식, 최범수, 서근우 등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한국금융연구원 멤버들과 자주 왕래할 정도로 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친정 격인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보고서를 잇따라 발행하며 이 회장의 기업 구조조정 방향 선정을 돕는 한편 그에 대한 성과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구정한 선임연구위원은 '원칙중심의 기업구조조정 추진과 기업구조조정 방식의 다양화'란 제하의 보고서에서 금호타이어, 한국GM 등에 대한 구조조정 대응 방식이 정상화 가능성, 철저한 자구노력 등의 원칙 중심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 연구위원은 2007년 이 회장과 함께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이밖에도 손상호 원장, 김동환 부원장, 이재연 연구위원, 박재하 연구위원 등은 대외활동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손 원장을 비롯한 한금연 연구위원은 이 회장의 아끼는 인물들"이라며 "사적인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각종 학회나 세미나에서 현 정권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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