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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국내주식형 '방긋'..유진운용 채권형펀드 '약진' [공모펀드 상반기 결산/운용사] 53개사, 총 3.2조원 유입

서정은 기자공개 2018-07-27 14:20:0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중 몸집을 가장 크게 늘린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6000억원을 끌어모으며 상반기에만 3조원 가까이 설정액을 늘렸다. 유진자산운용도 금리인상기에 단기투자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흡수하며 설정액을 9000억원 이상 키웠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채권형펀드에 발목이 잡히며 자금유출을 겪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간판 채권형상품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상반기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 53개 운용사, 3.2조원 증가…삼성자산운용, 국내주식형펀드 최고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설정액(국내·외 주식·채권·혼합형)은 총 124조423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투자 및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6개 유형으로 유입된 금액은 3조162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순자산은 138조169억원이었다.

전체 53개 자산운용사 중 설정액이 늘어난 회사는 총 25곳이었다. 나머지 28곳은 설정액이 감소했다. 설정액이 증가한 곳들의 평균 유입금액은 3011억원, 하락한 곳들의 평균 유출금액은 1559억원이었다. 설정액이 늘어난 회사들의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이 21조8659억원으로 연초 이후 2조8239억원 증가했다. 2위인 유진자산운용의 증가 규모(9062억원)와 약 3배의 격차를 냈다.

설정액 증가를 이끈건 국내주식형펀드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1조601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삼성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자금 절반 이상을 국내주식형펀드가 독식한 셈이다. 가장 많이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삼성KODEX레버리지 ETF(주식-파생)'로 총 1조25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98억원의 자금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유진자산운용이 9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은 덕에 설정액은 2조947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그 중심에는 국내 채권형펀드인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이 있었다. 금리인상기 단기투자 수요를 흡수한 덕에 해당 펀드는 설정액이 2조5000억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운용사 중 국내채권형펀드에서 가장 많이 설정액을 늘린 곳도 유진자산운용이었다.
자금유입 상위 10개사
<자료 = 한국펀드평가>

◇ 미래에셋운용, 해외채권형 중심 자금 유출…외국계 운용사 부진

운용사 중 자금이 많이 빠진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조238억원이 줄어든 23조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1조원이상 급감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발목을 잡은건 해외채권형펀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조8269억원으로 연초 이후 2조4906억원이 이탈했다. 올 들어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 중심에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 시리즈가 있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2006년 10월 설정된 뒤 설정액이 3조원을 넘기며 업계 대표적인 해외채권형펀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들어 자금이 줄줄이 나가며 전체 펀드 설정액은 2조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서 각각 1조1546억원, 4285억원이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맞물려 수익이 높았던 상품에서 먼저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7661억원이 빠져나가며 설정액이 4조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과 해외채권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에서 모두 자금이 빠졌다. 특히 국내혼합형에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한 여파가 컸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부진도 이어졌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이 나란히 1000~2000억원대의 자금유출을 겪었다. 이밖에 베어링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도 100억원 내외로 설정액이 감소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유일하게 1400억원 가까이 설정액을 모으며 성장했다.
상반기 자금유입 하위
<자료 = 한국펀드평가>

◇ 국내 주식형·채권형, 나란히 2.3조원 유입…해외 채권형 '줄이탈'

유형별로 보면 국내펀드가 운용사들의 설정액 상승을 견인했다. 대체투자 및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국내펀드에서는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주식형펀드와 국내채권형펀드가 나란히 2조3000억원씩 자금을 끌어 모으며 성장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증시가 주춤하기 시작한 2분기 자금유출이 발생했으나, 연초 유입된 자금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채권형펀드는 금리인상에 대비해 단기채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린 덕에 설정액을 늘렸다. 이와 달리 국내혼합형은 1조7258억원의 자금유출을 겪었다.

해외펀드는 유형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해외펀드에서는 총 4356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은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에서 각각 1조8000억원, 2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모았으나 해외채권형에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유출을 겪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베트남, 중국 등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로 각광을 받았다. 해외채권형펀드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직격탄을 입었다.

유형별자금유입
<자료 =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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