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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업계, 잇단 'CB 리픽싱' 영신금속·화진 등 발행후 수차례…"궁여지책 자금조달"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02 12:27: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업계가 '선 전환사채 발행-후 전환가액 하향' 방식의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전환사채 발행 후 전환가액 하향 방식의 자금 조달은 상장사가 상대적으로 저리에 대규모 자금을 융통할 수 있지만 리픽싱(전환가액 하향조정)이 계속될 경우 오너를 포함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훼손시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4월 발행한 권면총액 150억원대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종전 6537원에서 595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최근 잇단 화재 사고로 논란에 휘말린 BMW 차량을 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전환가액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에 비해 자동차 부품업체 영신금속은 40억원대 사채의 전환가액을 종전 2534원에서 2286원으로 낮췄다. 최초 발행 4개월만인 지난 6월 2574원에서 한차례 조정한 뒤 벌써 두 번째다.

다른 부품업체 화진도 지난 4월 발행한 전환사채의 가액을 3422원에서 3200원으로 최근 조정했다. 발행 다음 달인 5월 4115원에서 3422원으로 한차례 리픽싱한 이후 두달 만에 다시 가격을 조정한 것.

이밖에 디젠스, 성우하이텍, 디아이씨,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등의 차 부품업체도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가액을 6월 중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대부분 운전자금 조달 목적이다.

리픽싱 조건을 둔 전환사채 발행은 실제 리픽싱이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궁여지책의 성격이 짙다.

리픽싱 조항은 기업이 일반 차입보다 이율이 낮은 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시 투자자 유인책으로 작용한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더 많은 주식을 약속함으로써 투자자로서는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이 늘어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픽싱이 실제 수 차례에 걸쳐 이행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침해받는다. 약속대로 신규 상장하는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리픽싱 최저 조정한도를 최초 설정한 전환가액의 70%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들의 흐름을 (하청 업체들이) 따라간다"며 "작년 사정이 좋지 않던 현대·기아차는 물론 수입차 제조사들이 원가절감을 단행하면서 어려워진 납품사들이 궁여지책 성격의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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