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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지방집중 주택사업..부메랑 가능성은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②주택사업 60% 지방사업장..주택경기 둔화시 대안 부재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14 09:26:00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은 빠른 속도로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재미를 본 곳이다. 지난 2014년 대규모 상각으로 잠깐 적자를 본 적이 있었지만 이듬 해부터 이익은 급증세로 돌아섰다. 대형사들이 해외 플랜트를 통해 대규모 외형 확장에 나섰다가 원가율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비교된다.

한신공영 매출구성
한신공영 공종별 매출 및 건축 비중(출처: 한기평)

반대로 이야기 하면 그동안 좋았던 주택사업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택사업 비중이 토목이나 해외 사업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한신공영의 리스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한신공영의 국내 주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다. 주택 사업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주택 경기가 꺾일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인 셈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플랜트 위주의 해외사업은 이미 대형사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분야이고 토목 위주의 공공발주는 정부가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의 경우 그동안은 좋았지만 향후 주택경기가 꺾이면 대안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올해 3월말 현재 한신공영이 진행중인 주택 사업은 총 1만4645 세대(자체사업, 주상복합, 오피스텔 포함)로 평균 98.3%의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은 물론이고 자체사업, 도급사업 할 것 없이 분양률이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미분양이 없었던 셈이다. 자체사업인 부산일광한신더휴 정도가 작년말 기준 88% 정도의 분양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사실상 분양이 100% 다 됐다고 보면 된다.

한신공영 자체사업
18년 3월말 현재

하지만 주택 사업비중이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지방 사업장이 많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3월말 현재 한신공영의 시행사에 대한 PF 채무보증 잔액 5782억원중 서울 지역 사업에 대한 채무보증은 221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경기도와 인천, 부산 경남 등 지방에 산재해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괜찮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세종시를 충청도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관리지역 사업장에 포함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 시행사 PF 보증

한국기업평가가 시행사 PF 보증 사업장 외 자체사업을 포함한 한신공영의 주택사업 지역구성 및 발주형태를 분석한 결과, 지방 사업장 비중이 60.3%를 차지하고 있다. 한기평이 미입주 및 입주지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한 위험지역(울산, 경상, 충청, 화성, 평택, 안성, 오산) 비중도 31.0%(4545 세대)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물론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사업장에서도 한신공영의 평균 분양률도 98.6%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택경기 둔화 양상을 고려할 때 '위험지역 사업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및 미입주·입주지연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한기평의 진단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지방 중심의 주택사업에 치중해 왔다"며 "지금까지는 괜찮으나 향후 먹거리를 찾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률은 대부분 높으나 실제 입주로 이어질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택사업의 돌파구로 찾은 건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의 토목공사다. 작년 9월말 현재 캄보디아 지방도로와 라오스팍세 제방공사, 베트남틴롱교량 등 해외 도급잔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큰 비중이 아니어서 국내 주택 사업에 균열이 생길 경우 한신공영의 돌파구로서는 부족해 보인다. 국내 토목산업 역시 정부가 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여의치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80% 내외의 우수한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자체사업 등 진행중인 주택사업의 기성을 감안할 때 한신공영의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주택경기가 하향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매출성장세 지속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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