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씨푸드, 실적 하락 '왜' 신수익회계 적용 매출 '타격'..영업익·당기순익 동반하락 '쇼크'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02 11:0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씨푸드가 악화되는 경영 실적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모기업인 CJ제일제당에서 발생하는 CJ씨푸드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 수 이상 감소했다. CJ제일제당과 체결하는 어묵, 맛살 등 가공식품 판매 및 공급계약 금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CJ씨푸드는 상반기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1.3%, 16.9%, 43.4% 감소했다. 1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하락이 2분기에도 지속된 모양새다. 2분기 매출액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억원, 4.2억원으로 12.3%, 26.5% 감소했다.
CJ씨푸드 매출은 CJ제일제당과의 판매계약이 근간이다. CJ제일제당의 광범위한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어묵, 맛살 등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CJ씨푸드는 164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1520억원이 CJ제일제당과의 거래였다. 대리점을 통한 소형점포 유통과 급식전문업체 등 CJ씨푸드 자체 판매망을 통해서도 매출이 일부 발생하지만 CJ제일제당과의 계약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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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씨푸드는 매년 연말 CJ제일제당과 어묵,맛살등의 가공식품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을 맺는다. 계약금액은 체결일부터 향후 1년 추정치다. CJ제일제당과의 계약 규모가 CJ씨푸드의 실적을 가늠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체결한 올해 계약 규모는 1605억원으로, 전년(1595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계약 규모는 1595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거래규모는 1520억원 수준이었다. 실제 거래규모와 비교하면 85억원 가량 수주가 증가한 셈이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으로부터 확실한 매출을 확보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을 적용한 신수익회계기준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J씨푸드가 부담하는 운반비 등 각종 수수료 등이 이전에는 판관비로 계상됐지만 바뀐 회계기준에서는 매출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수익회계기준 적용으로 과거 판관비에서 차감되던 비용이 매출에서 차감되는 것으로 바뀌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이 분기 기준 60억~70억 원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CJ씨푸드는 신수익회계 기준 적용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더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충격파가 컸다. 회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2분기가 가공 수산물 판매 비수기인데다 올해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판매가 더욱 침체된 상태"라며 "그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쇄적으로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CJ씨푸드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CJ제일제당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감소한 것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년 전 98.6%에 달했던 CJ제일제당의 매출 비중이 최근엔 92.4%까지 떨어졌다"면서 "CJ제일제당 이외 매출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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