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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투트랙' 전략에…LG디스플레이, 인력배치 '고심' 개발인력 LCD→OLED 전환 지연, 신규 충원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06 08:10:3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2019년 아이폰 일부 모델에도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인력 재배치 계획도 꼬였다. 구미 사업소에서 아이폰 LCD 개발을 전담하던 직원들을 오는 2019년부터 파주 사업소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인력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을 세웠지만 그 시기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 OLED 개발 인력을 별도로 충원해야 할지 여부 등 LG디스플레이의 고심도 그만큼 커졌다는 관측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출시할 아이폰 일부 모델에 적용할 LCD 패널 개발을 LG디스플레이에 최근 맡겼다. 애초 2019년 모델부터는 전면 OLED를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아이폰X(10)의 저조한 판매율 등을 이유로 LCD를 적용한 차기 모델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아이폰X 후속 모델에 적용될 OLED 액정패널과 함께 LCD 패널 개발 작업 역시 착수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애초 애플이 LCD 패널을 차기 아이폰에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후속 절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소형 LCD 패널 개발자들을 OLED 액정패널 전담 인력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오는 2019년 생산할 아이폰부터는 모든 모델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구상했던 계획이었다. 애플과 사전 교감도 있었다.

정작 애플은 아이폰X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실적을 보이자 LCD 패널을 장착한 아이폰 모델도 지속해 내놓는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휴대폰 시장 최초로 OLED 액정패널을 적용해 단가가 크게 올랐던 아이폰X보다 기존처럼 LCD 패널을 장착한 아이폰8플러스가 보다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은 아이폰8플러스로 24%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폰X이 17%로 뒤를 이었고 아이폰8이 13%를 기록했다.

아이폰X의 부진은 액정패널의 사양만큼이나 높아진 가격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8 시리즈는 699~799달러, 아이폰X은 999~1149달러대에 출시됐다. 양측의 가격 차이가 최대 450달러에 육박했지만 액정 화질 외에 체감할 수 있을 만한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아이폰X이 외면을 받았던 핵심 원인으로 평가된다. 아이폰X이 단가가 워낙 높아 적게 팔고도 매출을 키우는 효과는 있었지만 판매율 자체의 부진이 애플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겼을 것이란 평가다. 애플이 LCD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 모델을 당분간 계속 내놓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애플이 OLED와 LCD '투트랙' 전략을 언제까지 이어나갈지도 불확실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소형 LCD 인력을 OLED 인력으로 전환배치하는 결정을 언제쯤 실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부족한 OLED 개발 인력을 새롭게 충원하기도 부담이다. 만약 애플이 갑작스럽게 LCD 액정패널을 장착한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게 되면 소형 LCD 패널 개발 직원들이 잉여 인력이 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구미 쪽 LCD 개발 인력들에게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OLED만을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파주 등 OLED 개발 인력으로 옮길 것이란 약속을 했었고, 또 그만큼 LCD 개발 인력을 많이 배치하지도 않아 해당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플이 2019년 일부 모델에도 LCD를 적용하기로 했고, 또 언제까지 LCD 패널을 적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미 쪽 LCD 개발 인력들의 불만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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