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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정교선을 돕는 사람들 '60대 전문경영인' [현대百 정중동 형제경영]⑥'재무통' 인사 포진…노련미 발휘 오너 3세 '연착륙' 도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8-24 08:32:2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뒤에는 수십년간 지근거리에서 든든하게 보좌하고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있다. 이들 전문경영인의 노련미가 오너 형제의 경영수업을 도와 사업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주로 '재무통'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들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특징이다.

경청호 전 부회장(사진)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꼽힌다. 전문경영인 최초 부회장으로서 현대백화점을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이끌고, 현대백화점그룹이 3세 경영까지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유통업계선 경 전 부회장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조력자로서 30여년 이상 그룹에 몸담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을 함께해 온 인물이었다고 바라본다. 2014년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고문으로 퇴임한 뒤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의 2인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 전 부회장의 후선 퇴임이 현대백화점그룹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이유는 앞서 이러한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일련의 조직개편도 인력변동 이외에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게끔 도운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경 전 부회장이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기던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기획조정부 아래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내 미래MD전략사업부를 신설해 변화를 꾀했다.

경청호 전 부회장, 이동호 부회장
경청호 전 부회장(좌), 이동호 부회장(우)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은 이동호 부회장(사진)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을 보좌하는 형태로 이어져왔다. 이 부회장은 현재 현대백화점, 한무쇼핑의 대표이사에 올라있으며 이외에도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는 정 회장 및 정 부회장 등 오너 경영인보다도 많은 경영상의 책임을 지는 형태로 전문경영인에 사업주체성을 부여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선 오너 경영인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한다. 주로 '재무통'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이와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경 전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모두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해 숫자에 밝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징적인 점은 두 형제를 돕는 인물들 대부분이 60대 중년들로 포진됐다는 점이다. 경 전 부회장(65)을 포함해 후임 이 부회장(62),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60), 김영태 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64) 모두 중진 60대 인사다. 경 전 부회장을 김 전 대표이사가,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을 박 대표이사가 뒷받침해왔다.

1997년 25세의 나이로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정지선 회장은 2008년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에 올랐다. 30세에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한 정교선 부회장 역시 2012년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들을 수십년간 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은 전문경영인들이다. 이들 전문경영인의 노련미가 오너 형제의 경영수업을 도와 사업이해도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밝힌 신년사를 살펴보면 정 회장의 자신감이 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해 그룹 합동 시무식을 열고 청사진을 제시한다. 2016년에는 보수적인 경영기조에서 탈피해 위험을 감수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정 회장은 2016년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보완·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례적으로 특허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시내면세점 경쟁입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오너 형제를 전문경영인이 백업하는 인사 형태는 향후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운 대표는 현대백화점 면세법인의 이사회에 참여, 그룹이 힘 싣는 면세점 주요 실무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법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설립한 이후 유상증자를 이어오며 실탄을 투입했다. 오는 11월 개장할 시내면세점에 시설 인테리어 비용과 물품 매입에 자금을 지출하기 위함이다. 자금지원 외에도 최고경영진 또한 전면 배치함으로써 초기 시장안착에 힘을 싣고 있다.

테이프커팅식1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첫번째), 정교선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 정지선 회장(사진 오른쪽 여섯번째),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사진 오른쪽 첫번째) 등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념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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