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유화학협회 재가입 '임박' 2007년 이후 11년 만에…회원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13 13:1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한국석유화학협회(이하 석화협회)에 재가입한다. 현재 추진 중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에서 제품 양산과 함께 다시 발을 들일 예정이다. 협회 내에서 이뤄지는 회사 간 합작이나 협력을 통해 에쓰오일의 향후 사업 모델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내로 석화협회 재가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석화협회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재가입한다"며 "아직 RUC·ODC 공장이 완벽하게 제품 생산에 들어가지 못한 단계라 시기는 올해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11년 만이다. 에쓰오일은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석유제품 담합조사 과정에서 내부 갈등 논란이 일었던 때 협회(당시 석유화학공업협회)를 자진 탈퇴했다. 당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해 협회와의 사업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탈퇴 이유를 내세웠다.
실제 현재 석화협회의 회원사들은 주로 나프타를 분해해 얻어지는 올레핀 계열의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8년 8월 현재 석유화학협회의 회원사 33개 중 대표적인 업체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여천NCC 등이 있다.
그간 에쓰오일이 주력으로 생산하던 화학 제품은 아로마틱스 계열의 파라자일렌(PX) 제품이었다. 다만 이번 RUC·ODC 생산설비 구축으로 폴리프로필렌(PP)·프로필렌옥사이드(PO) 같은 올레핀 계열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위해 약 4조8000억원을 들였다. RUC에서는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에서는 RU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바탕으로 PP, PO를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로, PP는 자동차 범퍼 등의 원료가 된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협회 가입으로 사업 분야가 다각화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UC·ODC 프로젝트를 거의 완수한 에쓰오일은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다음 단계로 나프타 분해시설(NCC)에 투자하지 않을까 예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석화협회는 33개사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매월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회원사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년 전 세운 합작사 SKC코오롱PI는 폴리이미드(PI) 필름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협회는 각 기업이 정부 정책을 상대로 말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 말해주며 업체들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례로 턴어라운드(정기보수) 기간에는 고숙련 노동자들의 집중 근무가 필요한데, 현재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제'와 상충하는 부분이자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협회에서 대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협회 재가입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RUC·ODC 생산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때쯤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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