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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위기, 그 후 10년 [thebell desk]

이승우 산업 3부 차장공개 2018-08-22 08:27:5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08: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주택 전문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은 10%를 훌쩍 넘었고 업계 최고 현대건설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고전하며 빅배스(big bath)에 나섰던 GS건설의 상각처리 자산은 이제 '환입이익'으로 탈바꿈해 돌아오고 있다.

더벨이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라는 기획을 통해 살펴본 건설사들의 지난 10년은 과거 상흔을 깨끗이 지우고도 남았다. 상처와 걱정보다 영광과 기대의 2018년이다.

그 10년 사이 건설업황은 각사의 말끔해진 재무제표가 대변해준다. 업황은 물론 더욱 정교해진 금융기법은 건설업을 잘 지탱해주고 있다.

지난 2008년 위기 당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라는 단어는 건설사들에게 치부책과 다름 없었다. PF와 관련된 정보가 드러나는 순간 건설사들은 존망의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건설사들이 PF와 관련된 정보를 꽁꽁 숨겨놓았고 결국엔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돈을 댄 금융권은 민첩하게 반응했다.

그랬던 PF가 이제는 일상적인 용어와 정보가 됐다. PF 보증은 시공사, 즉 건설사 차입금에 충분히 반영해 총차입금을 산정해 놓기도 한다.

보증 구조도 많이 바뀌었다. 아파트 분양사업에서 건설사 뿐 아니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은 필수가 됐다. HUG 보증을 받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지켜야 하고 분양률도 어느 선을 넘어서야 한다. 여러 안전장치들을 둔 것이다.

주택 PF 사업과 함께 건설사들을 또 한번 흔들었던 해외플랜트 사업도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덤핑(dumping)은 자제되고 돈 될만한 것들, 그리고 자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만 선별해서 수주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를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시각도 냉정해졌다.

그럼에도 늘 기우는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우려는 주택사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일부 주택전문 건설사의 경우 주택 사업 비중이 80~90%에 달할 정도다. 종합건설사들도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기기 일쑤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서울 지역 재건축 시장에 발 붙이기 힘든 중소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토목을 중심으로 급감한 정부 발주 물량은 중소 건설사들에게 목마름을 해갈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시 해외 플랜트 같은 대규모 수주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주택 경기가 무너질 경우 탈출구를 찾기 힘든 사업 환경과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일부 건설사는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주택사업 비중과 더불어 차입금을 대폭 줄이고 있다. 공종을 잘 분산시켜 놓았다는 GS건설이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풍족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했던가. 주택사업 외 기댈 곳이 없는 건설사들에게 10년 전보다 더 깊고 날카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때다.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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