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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영업' 악재 겹친 도이치모터스 BMW 의존도 최대…소비자·주주 리스크 우려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22 08:29:2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해온 도이치모터스가 BMW 화재 사태로 인해 올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BMW 판매 시장은 코오롱글로벌·도이치모터스·한독모터스 등 3개 딜러사가 70% 가량을 점하는 과점 구조다. 이 중 한독모터스는 비상장사이고, 코오롱글로벌은 BMW 관련 수입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인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상장사인데다 전 사업부가 BMW 관련 매출을 내며 운영된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0%를 웃도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5964억원에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9%, 226.6% 성장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BMW 딜러사

도이치모터스의 이 같은 성장에는 BMW 520d 모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BMW 520d는 단일 모델 기준 올 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지난 1~7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총 16만627대 가운데 7229대로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BMW 520d는 도이치모터스에서도 매출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런데 520d를 비롯해 BMW가 모델 대부분을 자체 리콜대상에 올리면서 도이치모터스는 판매 성장동력을 잃게 됐다. 실제로 지난 3월 1610대로 최고치를 경신한 520d의 판매는 4개월 만인 7월 523대로 판매량이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도이치모터스 실적

취급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훼손 외에 재무 이슈도 도이치모터스에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사태에 앞서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이번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며 청구권 행사 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크게 희석시킬 전망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5월 최저한도 70%의 가격조정(리픽싱)을 조건으로 내년 4월27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한 150억원대 CB를 발행했다. 당시 계약 내용에 따르면 전량이 주식으로 전환될 시 229만4630주가 발행되는 구조였다. 전환가액은 당시 주가를 반영한 6537원이었다.

화재 사태를 전후해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당시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4차례 리픽싱을 거쳐 현재 5950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가격에서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252주1008로 계약 당시 보다 20만주 이상 늘었다.

도이치모터스의 현재 1주당 가격은 21일 종가 기준 5170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발행 당시 설정해둔 최저한도(4576원)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BMW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청구기간 저가 주식 매수자가 늘어 이번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주가 하락 손해 외에도 추가 주주가치 훼손이 예상된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8년 수익성장의 원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도이치모터스에 예상치 못한 제조사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BMW 판매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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