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힘빠지는 특별자산펀드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사모펀드 설정액 '답보'…단기금융상품 위주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8-08-30 10:28:0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하반기 설정액이 대폭 감소한 사모펀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설정액은 소폭 증가했다.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흥국자산운용 공사모 펀드 설정액은 12조 3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해 4945억원(4.18%) 증가한 금액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 1806억원(15%)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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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단기금융상품으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단기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조 780억원으로 5101억원(14.3%) 증가했다. 이는 전체 펀드 유형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6월 기준 8조원을 웃돌았던 단기금융상품 설정액을 줄여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머니마켓펀드(MMF)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 상반기 주식과 채권 운용에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면서 관망을 위한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지난 2015년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가 취임한 이후 힘을 실어왔던 특별자산펀드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1조 7690억원으로 1451억원(7.58%) 감소했다. 설정액이 지난 2016년 6월 2조 3199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사모펀드 역시 답보 상태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5조 3605억원으로 1554억원(2.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조 4436억원(21.2%) 감소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주력 상품이었던 채권형 헤지펀드 외형이 1조 3000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급감한 이후 사모펀드 설정액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며 설정액 회복을 도모했으나 3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과거 주력 상품이었던 채권형펀드도 설정액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297억원으로 307억원(11.8%) 줄었다. 지난 2015년 6월 4조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매분기 설정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금리인상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형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주식형펀드를 대안으로 삼으려 했지만 주식형펀드 외형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18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오히려 52억원(5.96%) 줄어들었다.
공모펀드 운용 성과를 보면 흥국자산운용은 상반기 6개 유형 중 4개 유형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국내혼합형이 선전했다. theWM에 따르면 국내혼합형 상반기 수익률은 4.64%로 유형 평균인 -0.67%보다 5%포인트 가량 높았다.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이 상반기 수익률 5.12%를 기록하는 등 공모주펀드가 선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채권형(1.49%), MMF(0.82%), 해외혼합형(4.4%)도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주식형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주식형(-6.43%)과 해외주식형(-4.2%) 모두 유형 평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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