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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운용, 대표이사 교체 후 '환골탈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상반기 영업수익 49억, 전년비 176% 증가…펀드설정액 1조 육박

이효범 기자공개 2018-09-03 09:31:0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옛 FG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에 향상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한강에셋자산운용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대표이사 교체 이후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에서 공모주, 메자닌, 비상장기업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IP자산운용은 2018년 상반기 영업수익 49억원, 영업이익 28억원, 순이익 2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176.36% 증가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영업수익이 불어난 것은 AIP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증가에 따라 운용보수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AIP자산운용 2018년 상반기 영업실적 현황

AIP자산운용의 전신인 FG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인가를 받았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역임한 김호식 대표이사가 당시 경영을 맡았다. 뉴욕과 호주에 지사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딜(Deal) 소싱으로 설립 4년만에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잘 나가던 FG자산운용은 한강에셋자산운용과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사세가 한풀 꺾였다. 2016년 4월 FG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딜(Deal)을 발굴하는 핵심이었던 미국법인의 법인장과 팀원 등이 한강에셋자산운용으로 모두 이직하면서 양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공제회가 투자한 펀드를 라살자산운용으로 이관하면서 FG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실제로 AIP자산운용의 지난 2016년 6월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9972억원에 달했다. 부동산펀드 7849억원, 전문투자형사모펀드 212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한강에셋자산운용과의 갈등에 불이 붙기 시작한 이후인 2017년 6월말 펀드 설정액은 742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해 연말에는 56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강에셋자산운용과의 갈등을 마무리 지은 FG자산운용은 지난해 NH투자증권 출신의 김기용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명을 AIP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는 1971년생으로 건설사, 증권사 등을 거쳤고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러나 취임 이후 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라는 꼬리표를 뗐다. 운용사 내에는 멀티에셋운용 조직을 신설하고 비상장기업, 공모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장기적으로는 벤처투자와 사모펀드(PEF) 운용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AIP자산운용 펀드 설정액 추이

AIP자산운용은 올들어 헤지펀드로 'AIP 프리IPO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벤처기업투자신탁1호', 'AIP Growth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 등을 출시했다. 각각 설정액은 81억원, 32억원으로 나타났다. 누적수익률은 1.15%, 마이너스(-) 0.55%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이번달에 '에이아이피Growth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3호'를 출시, 총 3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AIP자산운용은 주력인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AIP자산운용은 지난 4월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캐논브리지하우스'를 38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앞서 미국 내 최대 개발프로젝트인 맨하탄 '허드슨야드 프로젝트'에 900억원 규모로 선순위대출 투자를 단행하는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로써 펀드 설정액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2018년 6월말 펀드 설정액은 9759억원으로 다시 1조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이는 작년말 5685억원에 비해 4074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852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중 30% 수준에 그쳤다. 대신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설정액이 6907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작년 말까지만해도 전문투자형사모펀드는 6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동안 7개로 새로 설정해 총 13개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동산펀드는 9개에서 8개로 감소했다. 다만 AIP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수는 15개에서 21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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