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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상장건수 '제로'…거래소 취지 무색 [Market Watch]글로벌 기술주 유치 발표, IPO 사례 없어…3년간 6건→1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8-09-07 10:57:2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사례가 자취를 감췄다. 연초만 해도 기업공개(IPO)를 계획한 기업들이 꽤 있었지만 한국거래소가 해외기업에 대해 눈높이를 높인 이후 발걸음이 끊긴 상황이다. 당장 거래소 의지대로 미국과 중국의 창업활성화 지역에서 국내 증시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도 없어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기업 가운데 국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한 건도 없다. 그린페이퍼 머티리얼홀딩스가 지난달 심사도중 자진 철회했고 윙입푸드는 지난 6월 예비심사를 청구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3개월째 표류중이다. 지난해 한차례 심사철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기업을 통틀어서 봐도 일본기업 중에서 면세업체인 JTC가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한 게 전부다. 일본 게임사인 에스앤케이와 CJ CGV 베트남법인의 경우 심사를 받고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치 활동을 벌여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같은 상황은 2016년 중국기업 상장 실적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당시 해외기업의 코스닥 상장 건수는 총 7건으로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헝셩그룹, 골든센츄리, 그레이트리치과기, 오가닉티코스메틱, 잉글우드랩이 기업공개(IPO)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6곳이 중국기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컬러레이 한건에 그쳤고 올해의 경우 이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 IB들은 중국기업 상장을 한두곳씩 계획하고 있었다. 트리플엑스의 경우 상장 주관사를 신한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린소스 외에도 폐기물처리 회사인 차이코이엔티와 미술품 경매업체인 퍼스트콜렉션 등의 이색업종 상장도 계획한 바 있다. 지난해 해외 기업공개(IPO)팀을 신설한 DB금융투자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하는 하남제약유한회사, 홍콩기린바이오텍유한회사와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거래소가 중국기업에 대해 실사·회계 관련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한 데다가 올해 상장유치 활동 기업까지 세부적으로 조정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중국기업 상장에 찬바람이 불게 됐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개설 22주년을 맞아 미국과 중국의 창업 활성화 지역에 상장 유치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에서 창업 초기 우량 기술주들의 국내 증시 진입을 적극 권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면 1차산업이나 그간 국내 증시 진입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지역은 진입 문턱을 강화해 시장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거래소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상반기 중국기업에 대해 내린 가이드라인과 일맥상통한다. 거래소는 IB들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에 진입해 문제가 있었던 푸젠성 소재기업이나 1차 산업 업종의 중국기업에 대해서는 실사·회계 관련 조건을 까다롭게 살피겠다고 알렸다. 사실상 사전협의 단계에서 국내 진입을 권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기존 기업들의 상장길이 막힌 데다가 유망 기술기업들의 상장 검토 사례도 없어 전반적으로 중국기업 IPO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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