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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3개월만에 주주제안 '선공'…존재감 과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5월 합병주총 반대의사 표명후 첫 활동, 미팅 요청도

김현동 기자공개 2018-09-07 11:45: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1: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이후 3개월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형식은 주주제안 형태의 서한이다. 목적은 현대차그룹이 준비중인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존재감 과시로 풀이된다.

7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에 주주제안 형태의 서한을 발송했다.

엘리엇의 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움직임은 지난 5월11일 현대차그룹의 분할합병 주주총회에 대한 반대의사 표명 이후 3개월만이다. 엘리엇의 반대의사 표명 이후 현대차그룹은 5월 말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 인적분할과 글로비스와의 합병 주총을 취소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 준비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재차 선공에 나선 셈이다.

엘리엇이 서한을 통해 요구한 내용은 앞서 1차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요구했던 것과 달라졌다. 현대차의 1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엘리엇은 'Accelerate HYUNDAI'라는 공개 서한을 통해 현대차와 모비스의 합병 및 지주회사 전환, 자사주 매각, 외부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엘리엇의 비공개 서한은 공개 서한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현대차와 모비스의 합병 요구 대신 모비스의 A/S 사업부를 떼내서 현대차로 넘기라고 요구했다. 지주회사 전환 대신에는 모비스와 글로비스 간의 합병을 역으로 꺼냈다. 현대차그룹의 2차 지배구조 개편안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인 요구안을 제시했다.

엘리엇은 또 주주제안에 대한 협의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주 공통의 중요 사안에 대해 특정주주와 만나는 것은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의 공시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미팅 요청을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엘리엇이 엉뚱한 제안을 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속성상 엘리엇의 이번 제안은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앞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엘리엇의 홍보대행사인 코콤포터노밸리는 "현대차그룹에 주주제안 서한을 보냈는지, 서한의 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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